미 인권단체들, 중국 탈북자 송환 항의 시위


2005.04.28

중국 정부의 탈북자들에 대한 강제송환을 규탄하는 시위가 28일 미국 워싱턴 중국대사관 앞에서 열렸습니다. 이날 시위에는 미 디펜스포럼재단의 수잔 숄티(Suzanne Scholte) 대표를 비롯해 미국의 인권단체, 일본 납치자 가족모임 그리고 남한의 인권단체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여해 중국 측에 탈북자 송환을 즉각 중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장균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남한과 미국 등 전 세계 7개 나라 12대 도시에서 동시에 열리는 탈북난민 강제송환저지 국제캠페인이 28일 워싱턴 중국대사관 앞에서 열렸습니다. 미국 디펜스포럼의 수잔 숄티 대표의 진행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각 단체 참가자들은 중국 당국에 중국 내 탈북자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받아들일 것과 더 이상 탈북자들을 북송하지 말 것을 촉구했습니다.

남한의 북한인권단체인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 회장은 북송된 탈북자들이 상상할 수 없는 고초를 겪고 있다며 중국당국이 전 세계의 양심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탈북난민에 대한 북송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도희윤: 지금도 탈북난민은 짐승처럼 끌려가고 있습니다. 최근 전 세계에 공개된 북한 내부의 공개총살 동영상은 그 내용의 참혹성과 반인륜적 행위로 말미암아 국제사회의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날 시위에 참가자들은 또 중국이 탈북난민들의 인권을 계속 방치할 경우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개최할 자격이 없다며 강력하게 중국을 성토했습니다.

디펜스포럼의 수잔 숄티 대표와 북한인권운동가 남신우 씨 등은 이날 행사에서 그동안 중국에서 북송된 탈북자들의 명단을 일일이 읽어 내려가며 북송된 탈북자들의 안위를 빌었습니다. 이어 시위참가자들은 북한주민들의 참혹한 실상을 보여주는 사진들과 함께 탈북자북송중단과 북한인권개선을 촉구하는 각종 피켓들을 듣고 중국대사관 앞 공원을 돌며 중국당국에 항의하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이날 시위에 참가한 남한의 북한인권국제연대 문국한 사무총장은 중국 내 탈북자들에 대한 강제송환은 지금도 여전히 계속되고 북송되면 잔인한 처벌을 받고 밝혔습니다.

문국한 : 월경을 했다고 해서 먹을 것이 없어서 배가 고파서 넘어 왔다고 해서 공개처형까지 당하는 이런 세상을 우리가 용납해서는 안 되겠다 하는 것이죠.

문국한 사무총장은 전 세계가 중국 내 탈북자 인권문제에 대해 보다 많은 관심을 갖도록 지속적으로 활동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장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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