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북 국군장교 정치범 수용소 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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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에서 군복무중 월북한 국군장교 한 명이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사실은 북한민주화운동본부가 29일 발간한 북한정치범수용소 수감자, 행방불명자 조사보고서를 통해 알려졌습니다.

이 보고서의 분류번호 100번에 나와 있는 66세의 송 모씨는 수감 전 직업이 국군장교로 적혀있고 1970년대 월북한 것으로 나타나있습니다. 그리고 수감년도는 1980년대 초, 수감장소는 함경남도 요덕 15호 관리소로 돼있습니다. 수감이유는 남한과 북한을 비교하며 ‘왜정 때 보다 북한이 못하다’는 발언을 하는 등 북한정책을 비난해 반혁명분자로 낙인 받아 수감됐다고 적혀있습니다. 그리고 제보자는 송 씨가 수감된 요덕수용소 출신 김 모씨로 알려졌습니다.

북한민주화운동본부 김윤태 정책실장은 남한의 월북자들 경우 대부분 영웅취급을 받는 것으로만 많이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

“너무 다른 체제적 사고관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잘못된 발언을 했다랄지 아니면 실수를 했다랄지 해서 수용소로 가거나 아니면 따로 별도로 모아놓고 그들을 집중적으로 감시 관리하는 이런 형태로 많이 존재하고 있다고 보는 거죠.”

실제 북한정치범수용 수감자출신 탈북자들이 주축이 돼 활동하고 있는 북한민주화운동본부는 지난 1년 동안 30여명의 증인들의 제보를 통해 617명의 북한 정치범수용소 수감자와 행방불명자의 명단을 모은 이 보고서에 ‘잊혀진 이름들’이라는 책 제목을 붙여 29일 출간했습니다.

수용소 출신으로 강철환 씨와 함께 이 단체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안혁 씨는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겪었던 것보다 훨씬 더 비참한 수용소 실태에 대해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우리 수용소보다 더 비참하고 정말 저로서도 믿겨지지 않은 그런 상황을 듣게 되면서 많이 놀랐습니다.”

북한민주화운동본부는 북한정치범수용소에 대한 이 보고서를 영어와 일본어로도 번역해 전 세계에 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실태를 알릴 계획입니다.

서울-이장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