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양성원
미국 전문가들은 이번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의 북한 방문이 6자회담을 진전시키겠다는 미국의 확실한 의지를 보여줬고 북한에게는 회담을 지연시킬 구실을 없앴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의 북한의 완전한 핵폐기 의지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의문스럽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미 민간연구소인 브루킹스 연구소의 아시아 전문가 리처드 부시(Richard Bush) 박사는 힐 차관보의 북한 방문을 평가하고, 이제는 북한도 6자회담에 진정한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Richard Bush: (This demonstrates the US is making every efforts to show its sincerity and its seriousness...)
"힐 차관보의 방북은 미국이 6자회담 진전을 위해 어떤 일도 할 수 있다는 진정한 의지를 나타냈고 북한에게는 회담 진전을 지연시킬 구실을 없앴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이번 미국의 행동은 중국과 남한에게도 미국의 회담진전 의지를 보여줬다는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미국이 이렇게까지 성의를 보이는 데 북한이 6자회담 2.13합의의 이행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6자회담 참가국 모두가 북한의 입장을 지지할 수 없게 됐다는 설명입니다.
부시 박사는 이어 힐 차관보의 북한 방문이 보여주듯, 적극적인 미국의 행동으로 보다 확실히 북한의 핵폐기 의지를 시험해 볼 수 있게 됐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자문역을 맡고 있는 커트 캠벨 씨는 이번 힐 차관보의 방북이 긍정적이지만 북한의 궁극적인 핵폐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Kurt Campbell: (I'm optimistic that the talks will be resumed relatively quickly but I'm not very optimistic about major progress...)
"저는 힐 차관보의 방북으로 6자회담이 비교적 빨리 재개될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봅니다. 하지만 북한의 핵폐기와 관련해 진정한 회담 진전이 있기는 어렵지 않나 봅니다. 회담이 재개되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북한은 핵을 완전히 포기할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입니다."
캠벨 자문역은 BDA, 즉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의 북한자금 송금이나 미국과 북한의 양자접촉은 크게 우려되지 않지만 중요한 것은 과연 북한이 진정한 핵폐기를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설 지 여부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보수적 민간연구기관인 헤리티지 재단의 존 타식(John Tkacik) 연구원은 2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폐쇄하지도 않았는데 힐 차관보가 북한을 방문한 것은 BDA의 북한 불법자금 송금에 이은 너무 많고 또 성급한 미국의 양보조치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러시아 당국자는 22일 마침내 BDA 북한자금이 러시아의 민간은행으로 송금됐다고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아직 IAEA, 즉 국제원자력기구 측에 오스트리아 빈 시간으로 22일 오후까지 실무대표단의 구체적인 초청 날짜를 밝히지 않고 있다고 이 기구 공보실 관계자가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는 영변 핵시설 폐쇄의 검증과 감시 조건 등을 논의하기 위해 실무대표단을 다음 주 초 북한에 보낸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