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황진이’ 금강산에서 시사회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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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에서 제작한 영화 ‘황진이’가 영화사상 처음으로 북한에서 시사회를 갖습니다. '황진이'의 제작사 측과 주연 배우 등 영화 관계자들은 오는 28일 금강산에서 시사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영화 ‘황진이’는 북한 작가 홍석중 씨의 장편소설 ‘황진이’가 그 원작이어서 더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영화 ‘황진이’ 중에서): “이 여인네들처럼 살지 않을 거다. 이 세상을 내 발밑에 두고 세상을 비웃으며 살 거다“

최근 남한에서 만들어진 영화 ‘황진이’의 일부 내용입니다. ‘세상을 발밑에 두고 세상을 비웃으며 살겠다’는 영화속 말처럼 조선시대인 1500년대,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간 한 여인의 얘기가 남한에서 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황진이는 지금의 경계로 보면 북한 출신입니다. 기록에 따르면 황진이는 황해도 송도에서 낳고 자란 것으로 돼있습니다.

남남 북녀라는 말이 황진이 때문에 생겨났는지도 모른다는 그녀는 용모가 뛰어나고 재주가 출중해 기생이면서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감을 자랑마라‘로 시작되는 시조를 남기는 등 탁월한 글 솜씨를 발휘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있습니다

남한의 영화제작사인 시네 2000이 4년이라는 긴 제작 기간을 걸쳐 완성한 영화 ‘황진이’는 오는 28일 금강산에서 시사회를 갖습니다. 지난 1월28일부터 엿새 동안 금강산에서 영화의 마지막 부분을 촬영한 것이 인연이 됐습니다. 황진이 홍보를 맡고 있는 영화홍보사 ‘래핑 보어’의 이 나리 씨입니다.

이나리: 28일 저녁에 시사회를 하고 29일 돌아온다.

또한 북한 작가 홍석중씨의 소설 황진이를 이 영화의 원작으로 했다는 점도 이 영화가 금강산에서 시사회를 갖는 의미를 더욱 두드러지게 합니다. 영화 ‘황진이’는 ‘한류’ 스타인 송혜교가 주연을 맡아 연기변신을 한 것으로도 큰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나리: 홍석중씨의 ‘황진이’만 여인 황진이를 그렸다. 그 황진이를 남한에서 제작했다는 게 의미가 있고.

월북작가인 벽초 홍명희의 손자이기도 한 홍석중 씨는 지난 2004년 분단이후 북한 작가로는 최초로 남한의 문학상인 만해 문학상의 열아홉번째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만해문학상을 주관하는 출판사 ‘창작과 비평’의 편집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의 말입니다.

백낙청: 북한의 흔한 이데올로기 소설과는 전혀 다른 소설이다. 얘기 구조도 탄탄하고 표현도 할아버지 홍명희의 전통을 잇는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

당시 만해문학상 시상식도 남한과 북한의 작가와 편집인 등 문학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금강산에서 열렸습니다. 남북한간에 이산가족들의 만남의 장소와 다양한 문화교류의 장으로 자리잡고 있는 금강산이 이번에는 남한영화 ‘황진이’와 북한소설 ‘황진이’의 만남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서울-최영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