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와 북한과의 대북 사업 갈등 - 워싱턴 포스트지
2005.11.25
최근 김윤규 현대아산 부회장의 해임으로 촉발된 남한 현대와 북한과의 갈등은 북한 투자의 위험성을 잘 드러내준 것이라고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가 25일 보도했습니다.
포스트지는 남한의 재벌기업인 현대그룹이 최근 몇 년 동안 북한에 호텔과 레스토랑을 짓고 많은 관광객들을 유치하는 등 북한 경제 개발을 선도해왔다고 지적하고, 현대측 관리들은 이를 북한에 대한 자본주의 전수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포스트지는 그러나 현대는 북한에 자본주의를 전수하는 대신 오히려 북한과 사업을 벌이는 것이 사업적으로 보면 해악이 될 수 있다는 교훈을 배웠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현대가 약 1백만달러 이상의 부정을 문제삼아 최근 해고한 현대 아산의 김윤규 전 부회장 문제로 불거진 북한과의 불화로 10억달러 이상의 투자 사업이 차질을 빚게 돼 이를 북한측과 해결하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나아가 이같은 갈등은 북한을 포용한다는 남한 정부의 햇볕정책에도 그림자를 던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신문은 북한이 남한 현대측의 김 전 부회장 해고건을 트집잡은 것은 북한에 투자하는 것이 과연 현명한 일이냐 하는 문제에 심각한 의구심을 불러왔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분쟁에도 불구하고 현재 남북한 정부는 외국 기업들에게 남북 합작으로 문을 연지 얼마 안되는 개성공단에 진출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이곳에는 20개 이상의 남한 공장과 8천명 이상의 북한 종업원이 근무중입니다.
포스트지는 남한 정부가 지난 90년대 후반 북한과 우호관계를 지속한 이래 1천개 이상의 남한 기업들이 북한에 투자했다가 파산하거나 투자액의 상당부분을 잃었다고 소개했습니다. 신문은 이들 대부분은 섬유 혹은 가사 도구들을 만드는 중소기업들이었지만, 현대측 경우를 보면 심지어 대규모 투자기업들의 운명도 북한 정부의 기분에 좌우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신문은 통일연구원 최수영 선임연구원의 말을 빌어, ‘현대 사건은 북한의 투자결정이 얼마나 위험스러운지를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변창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