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이진희
북한은, 국제원자력기구의 북한 핵시설에 대한 감시, 검증 활동에 광범위하게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미국의 AP 통신이 국제원자력기구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의 핵 사찰 활동에 전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는 소식인데요, 내용을 좀 전해주시죠.
네. 미국의 AP통신이 단독으로 입수한, 국제원자력기구 내부 보고서의 내용인데요, 향후 북한의 핵시설 폐쇄를 위한 국제원자력기구의 역할과 계획을 담은 보고섭니다. 북한이 합의한 부분을 설명 드리면요, 북한은 폐쇄, 봉인된 핵시설의 목록을 국제원자력기구에 제공하고, 필요할 경우 목록을 수정하기로 했습니다.
북한은 또, 폐쇄, 봉인된 모든 핵시설에 대해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의 접근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적절한 봉쇄와 감시를 위한 장치, 그리고 다른 검증 장치의 설치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북한의 핵개발 계획에 대한 사찰단의 완전한 접근을 보장하기 위한 국제원자력기구 안전조치도 적용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보고서는 이어, 북한과 합의된 영변 핵시설의 폐쇄를 검증할 국제원자력기구 대표단을 북한에 파견해 줄 것을 권고했습니다.
북한이 이처럼 국제원자력기구의 사찰활동에 전적으로 협력하려는 했다는 것이 고무적으로 들리는 데요?
그렇습니다. AP통신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있는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은 합의는, 지난 2월 타결된 6자회담 합의에 따라, 영변 핵시설을 폐쇄조치를 이행하겠다는 북한의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올리 하이노넨 국제기구 사무부총장은, 지난 30일, 북한 방문을 마치고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기자들에게, 북한이 빠른 시기에 핵시설을 폐쇄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하이노넨 사무부총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지금 하이노넨씨가 한 말은 “북한이 6자회담 상대국들과 시점에 대해 합의하면, 즉시 폐쇄를 이행할 것으로 생각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보고서가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국제원자력기구 대표단의 방북 결과를 담은 것인가요?
그렇습니다. AP 통신은, 하이노넨 국제원자력기구 사무부총장이 이끄는 실무대표단의 북한 방문 내용에 기초한 보고서라고 밝히고 있는데요. 실제로 하이노넨 사무부총장은, 1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도착해 이사국들에게 방북결과를 곧 보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이 3일 비엔나에 있는 국제원자력기구 본부에 전화를 해서 이번 보고서의 내용을 확인해줄 것을 부탁했는데요. 기밀 보고서이기 때문에 어떤 논평도 해 줄 수 없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다만 다음 주 월요일에 열리는 특별 이사회에서, 보고서 내용을 검토한 뒤, 핵시설 폐쇄 검증 대표단 파견 등 문제를 결정할 것이라고만 말을 해줬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 검증 대표단의 파견 문제는 승인이 될 것으로 보입니까?
국제원자력기구 관계자는 익명을 전제로 지난 2일 자유아시아방송과 통화에서, 북한에 감시 검증반을 보내는 문제에 대해 이사국들 사이에 의견차이가 거의 없다고 말했습니다. 때문에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이 제시하는 감시 검증 계획을 그대로 승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북한은 국제원자력기구의 회원국이 아니며, 북한에 대한 핵사찰도 국제원자력기구의 결정사항이 아니라, 6자회담 합의에 따라 추진된 아주 특별한 경웁니다. 따라서, 형식상 특별이사회의 최종 승인을 받아야 정치적으로 문제가 생길 소지를 없앨 수 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일단 특별이사회의 승인이 떨어지면, 감시 검증반이 북한으로 출발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의 핵시설 폐쇄시기에 대해, 이달 중순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많은데요. 어떻습니까?
남측의 중유 지원 시기와 관련된 전망입니다. 북한은 지난 주말 개성에서 남측과 중요 인도, 인수 절차에 합의하면서, 소위 ‘행동 대 행동’의 원칙에 따라, 중유가 들어오는 때에 맞춰 핵시설 폐쇄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남한은 중유를 실은 첫 배를 이 달 14일까지 출항시키고, 첫 배 출항이후 20일 안에 나머지 중유 수송을 마치기로 했습니다.
중유 수송이 차질 없이 이뤄지면, 북한은 이르면 7월 중순 핵시설 폐쇄 조치에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이 3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나 신속한 영변 핵시설 폐쇄와 6자회담 재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전달했는데요, 따라서 북한의 핵시설 폐쇄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