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바라데이, “북한 2.13 합의 이행, IAEA 복귀 긍정적 검토”

0:00 / 0:00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즉,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은 북한은 국제원자력기구 회원국 복귀에 긍정적인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13일과 14일 이틀간 북한 방문을 마치고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기자회견을 갖고 방북결과를 설명했습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북한은 국제원자력기구 회원국 복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지난달 베이징 6자회담에서 타결된 핵 합의를 전면 이행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의 입국 허용여부에 대해서, 다른 6자회담 당사국들의 약속이행에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특히, “북한은 금융제재 해제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해, 방코델타아시아 은행문제 등 미국의 대북금융제제 해제 여부가 사찰단의 북한 복귀에 중요한 열쇠가 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현재 미국의 제재로 이 은행에는 약 2천4백만 달러의 북한 계좌가 묶여있습니다.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또한, 방북기간동안 6자회담 북한 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면담이 성사되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북한 방문은 매우 유익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앞서, 일본 교도통신은 14일, 멜리사 플래밍 국제원자력기구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이 당초 14일 오전에 김계관 부상과 만나 영변 원자로의 폐쇄와 봉인 계획을 들을 예정이었지만, 김 부상이 19일부터 베이징에서 열리는 6자회담 준비 때문에 만날 수 없다고 밝힘에 따라, 대신 김형준 외무성 부상과 만났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플레밍 대변인은 엘바라데이 총장과 김형준 외무성 부상이 국제원자력기구와 북한의 관계, 국제원자력기구의 핵 감시와 검증 활동 등에 대해 많은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북측과 어떤 합의가 이뤄졌는 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김형준 부상은 시리아 대사를 역임한 인물로 중동문제 전문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엘바라데이 총장과 김계관 부상과의 면담이 이뤄지지 않은 것을 나쁜 신호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14일 베이징에서 기자들에게, 김계관 부상이 6자회담 준비로 바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엘바라데이 총장은 북한으로부터 분명히 좋은 신호를 받고 있으며, 김형준 부상 등과 실질적인 만남을 가졌다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지난 2002년 10월 당시 평양을 방문한 미국 측 대표단이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 핵계획 문제를 제기하고 곧 이어 북한에 대한 중유공급을 중단하면서 소위 2차 북한 핵 위기가 터졌습니다. 이에 북한은 그해 12월, 영변 핵시설을 재가동하기로 결정하고,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을 북한에서 추방했습니다. 1달 뒤인 2003년 1월에는 핵무기비확산조약 탈퇴 선언을 했습니다. 북한은 그러나 지난 2월 13일 6자회담 합의에 따라, 60일 안에 국제원자력기구의 사찰을 수용한다는 데 동의하면서 최근 엘바라데이 총장을 북한에 초청했습니다.

워싱턴-이진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