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변창섭
IAEA, 즉 국제원자력기구가 갈수록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이란의 핵개발 문제 등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11일 이사회를 개최했습니다. 북한 핵문제도 거론이 예상되지만 당장의 화급한 현안은 이란 핵입니다.
국제원자력기구 이사회가 오스트리아 빈에서 11일 개막됐는데 가장 큰 현안은 이란이죠?
그렇습니다. 이란은 핵개발 의혹으로 인해 벌써 2차례나 유엔의 제재 결의를 받았는데요, 여전히 이런 압력에 굴하지 않고 핵개발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비추고 있습니다. 때문에 오는 15일까지 35개 회원국이 참여한 가운데 열리는 이번 이사회에선 이란 핵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다시 한번 전달될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이란은 지난 2002년 미국 부시 대통령이 국정 연설을 통해 북한, 이라크와 함께 악의 축으로 꼽혔던 나라입니다.
앞서 지난달 23일에 국제원자력기구가 이란의 핵활동 보고서를 내지 않았습니까?
네, 그렇습니다. 이 보고서는 유엔 안보리가 이란에 대해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라며 60일이란 시한을 제시한 결의안에 따라 국제원자력기구가 작성한 것인데요, 결론을 요약하면 두가집니다. 하나는 이란이 유엔의 제재 결의를 무시하고 계속 우라늄 농축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이고 또다른 하나는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 사찰 요원들이 자국내 핵시설에 접근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어 사찰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이죠.
때문에 이번 이사회에선 이러한 이란의 비협조 행위에 대한 추가 제재가 논의될 가능성도 있는데요, 현재 이란의 핵개발 의혹은 구체적으로 무엇입니까?
네, 국제원자력기구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현재 나탄즈 지하 핵시설에 1312개의 원심 분리기를 가동하고 있습니다. 또 핵원료 생산에 필수적인 우라늄 농축을 위해 원심 분리기에 우라늄 가스를 넣는 일도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이런 상태로라면 이달말까지 모두 3천개의 원심분리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전문가들은 이 정도 숫자의 원심분리기를 완전 가동할 경우 1년내 핵폭탄 1개 정도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참고로 우라늄을 농축하면 민수용 원자로를 위한 연료도 생산할 수 있지만 핵폭탄도 생산할 수 있습니다. 이란은 평화적 핵원자력 산업을 위해 우라늄을 농축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미국 등 서방은 핵무기 생산용으로 보고 있습니다.
상황이 그렇다면 이란은 늦어도 내년 이때쯤이면 핵폭탄을 보유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긴데, 이해 당사자들의 대응은 어떤가요?
현재 가장 속이 타는 나라는 미국입니다. 미국은 이란 핵사태 해결을 위해 외교적 수단을 활용하겠다고 말해왔지만 군사적 개입을 배제하진 않은 상태입니다. 게다가 미국은 언제든 작전을 개시할 수 있는 상당 규모의 병력을 걸프지역에 배치해놓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조셉 리버먼 미국 연방상원의원은 어제 한 텔레비전 시사프로에 나와 이란이 이라크내 반군 세력을 지원할 경우 미국의 이란 공격이 정당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이처럼 긴장이 고조되자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은 오로지 대화와 외교만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연일 당사국들의 협상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번 이사회에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이 어떤 해결책을 제시할지도 궁금한데요.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현재 이란 핵문제로 미국의 경고가 높아지자 혹시나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지 않을까 전전 긍긍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는 이사회가 열리기 앞서 기자들고 만나 “현재와 같은 교착 상태가 지속되고 충돌 국면이 조성되고 있는 데 대해 우려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번 이사회에서 이란이 유엔의 제재 결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보고할 것이 확실해 보입니다. 그럴 경우 유엔안보리가 또다시 추가 제재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