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한의 불법 활동 자금흐름 파악” - 마이클 그린 전 아시아 국장
2005.12.30
미국의 마이클 그린 전 국가안보회의 아시아담당 선임 국장은 미국은 북한의 불법 활동에 따른 자금 흐름을 이미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마이클 그린(Michael Green) 전 국장은 미국 현지시각으로 29일 일본 지지통신과의 회견에서 북한은 몇 년 전부터 달러 위조와 마약 거래 등 불법행위를 크게 늘렸다면서 북한이 이를 통해 얻은 수입은 수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이미 이러한 불법자금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재임 시 부시 미 행정부의 대 아시아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진 그린 전 국장은 마약 거래와 위폐 문제에 관해 협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미국 정부가 이와 관련해 유연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 북한이 수년 전에 수퍼노트로 불리는 정교한 100달러짜리 위조지폐를 완성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린 전 국장은 또 일본 요미우리 신문과의 회견에서도 북한이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를 위조하고 있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이 국제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뿐 아니라 엔화와 위안화, 또 유로화에 쓰이는 잉크를 구입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그린 전 국장은 이어 북한이 이렇게 불법행위를 하는 목적은 김정일이 측근의 충성을 유지하고 군에 대한 구심력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현금수입을 얻기 위해서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 자금은 북한 정권의 지도부가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그린 전 국장은 12월초 국가안보회의 아시아담당 선임국장직을 사임하고 현재는 워싱턴에 있는 민간연구소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일본분야 책임자로 일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조지타운대 교수로 근무합니다.
양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