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철도 연결 실무 접촉 시작
2006.05.11
제 12차 남북 철도도로 연결 실무접촉이 11일 시작됐습니다. 이번 접촉에서 남북은 열차 시범 운행과 철도 개통식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또 남측은 6월로 예정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북한 방문에 철도를 이용하겠다는 입장이여서 이번 실무접촉의 결과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서울 이현주 기자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남북철도도로연결 실무접촉이 열렸는데요. 어떤 사항들이 논의될 예정입니까?
남북이 11일부터 개성에서 제12차 남북철도도로연결 실무접촉을 가졌습니다. 2일 동안 출퇴근식으로 열리는 이번 협의에서 남측은 경의선의 열차 시험운행과 철도 개통식 개최 등 철도의 남북 연결을 위한 일정 합의를 북측에 촉구할 예정입니다.
특히 이번 접촉에서 남북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6월 방북에 앞서 경의선 열차 시험운행 일정을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남한 정부와 김 전 대통령 측은 남북간 철도를 이용해서 북한을 방문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2월 열렸던 11차 실무접촉에서 북측은 철도역 기반 공사를 완료하기 위한 자재와 장비를 추가로 제공해 줄 것을 남측에 요구하면서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번 실무접촉은 남측에서는 홍광표 건설교통부 남북교통팀장과 김기혁 통일부 경협2팀장이, 북측에서는 박정성 철도성 대외철도협조국장 등 5명이 각각 참석하고 있습니다.
남측은 6월 김 전 대통령의 철도 이용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죠?
네, 이철 한국 철도 공사 사장은 이날 남한의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가진 회견을 통해 철도 방북이 대해 문제없다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이철 사장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철 사장: 미진한 공사 마무리 부분이 일부 남아있습니다만 철길을 활용하는데, 열차를 움직이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기술적이 아주 사소한 부분을 보완하는 정도입니다.
이 사장은 경의선 일부 구간에서는 안정상의 문제가 있지만 속도를 낮추면 평양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며 외부로부터 전달된 정보로는 개성-평양 구간의 교량 부분이 완벽하지 않아서 약간의 보강과 속도조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사장은 또 방북 전에 개성-평양 구간 점검을 위해 시험열차를 왕복 시켜볼 필요가 있으나 현재도 북한이 이 구간을 활용하고 있다고 들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철 사장은 김 전 대통령의의 철도 방북은 민족의 혈맥을 잇는 것을 실천하는 일이기 때문에 대단히 기대된다면서 철도 방북으로 새로운 활로를 뚫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의 방북이 시기가 다가오고 또 이에 대한 관심도 집중되고 있는 것 같은데요, 남측에서는 김 전 대통령의 방북 자격에 대한 논란이 있었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다음 달 방북을 둘러싸고 자격 문제가 남한 정치권에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의 일종의 특사 자격인지 단순 개인 자격인지 하는 문제인데,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특사는 검토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이를 정부 입장이라고 강조하면서 김 전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으로서 방북하는 것이고 정부는 이를 적극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김 전 대통령 측도 이날 이번 방북의 성격은 개인차원의 방북이라고 다시 한번 밝혔습니다.
한편, 남북 양측은 다음 주 5월 16일부터 실무자급 회의를 열어 김 전 대통령의 방북과 관련한 구체적 사항들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서울-이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