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금강산에서는 남북 적십자회담이 이틀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남북 양측은 이산가족 상봉을 확대하는 문제 등을 논의했지만 합의점을 찾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남한측은 특히,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북한측의 성의있는 태도를 촉구했지만 북한측은 ‘포로가 없다’는 기존의 입장만을 내세워 회담이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적십자회담 이틀째인 11일 남북한 양측은 수석대표회의와 대표회의를 열어 본격적인 협상을 벌였지만 서로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남측은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를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현재 이뤄지고 있는 이산가족 상봉과는 별도의 만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에 북측은 ‘북한에 남아 있는 포로가 없다’는 기존 입장만을 되풀이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측의 이같은 태도는 국군포로와 납북자를 인정하는 것 자체가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비난을 감수해야 하는 등 북한에게 큰 부담이 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남북은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를 확대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입장차이가 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남측은 현재 한번에 백명씩으로 제한돼 있는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를 크게 확대하자고 제안했지만 북측은 인원이 늘어나면 생사를 확인하기 위한 행정력이 부족하다면서 곤란하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측은 또, 90살 전후로 나이가 많은 이산가족들의 상봉 기회를 늘리기 위해 두달에 한번 대면상봉을 하고, 매달 화상상봉을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이같은 남측의 제안에 대해 북측은 이미 상봉했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영상편지를 시범적으로 교환하자고 제안했을 뿐 큰 호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회담장 주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남한의 이산가족들은 이번 남북 적십자회담에 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세상을 떠날지도 모를 나이든 이산가족들을 하루라도 빨리 만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평안남도가 고향인 올해 80살의 정창섭 씨는 50여년 전 헤어질 때 7살이었던 딸을 살아있는 동안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RFA에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정찹섭: 나이가 많으니까 죽기전에 만났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지요.
북녘에 오빠를 남겨놓은 올해 75살의 최원순 씨는 이산가족 상봉이 이런 식으로 이따금씩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호소합니다.
최원순: 자주 만났으면 좋겠지...
이산가족들은 북한측이 성의있는 태도를 보여서 하루를 남겨놓은 이번 적십자 회담이 이산가족들의 슬픔을 풀어줄 수 있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서울-최영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