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최영윤
남한의 6월은 6.25 전쟁과 전쟁에서 숨진 병사들을 기리는 현충일로 무거운 분위기지만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잇따른 남북 접촉이 예고되고 있어서 예전과는 다른 활발한 기운을 느끼게 하고 있습니다.
남한에서는 6.25 전쟁때 숨진 병사들을 기리는 현충일이 6월 6일이기 때문에 6월은 전쟁의 기억을 더 새롭게 하는 달이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6.25 전쟁때 숨진 병사 가운데 13만명의 유해를 아직 찾지 못하고 있고 남한도 미국처럼 북한에 들어가서라도 숨진 병사들의 유해는 찾아와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 이번 현충일은 더욱 분위기가 가라앉았습니다.
남한의 노무현 대통령도 유해발굴에 보다 힘쓰겠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노무현: 6.25 당시 나라를 위해 전사한 13만여명의 호국용사들의 시신 아직 다 찾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이분들 모두를 현충원에 모실 수 있도록 유해 발굴 사업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현충일과 6.25의 기억으로 6월의 남북 관계는 정체 상태를 보이곤 했지만, 이번 6월은 쌀문제로 남북 장관급 회담이 결렬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전과 다르게 활발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먼저 7일과 8일 이틀 동안 개성에서는 경공업과 지하자원 실무협의가 열립니다.
이번 협의는 특히 남측이 지난 4일 협의를 갖자고 제안한데 대해 북측이 곧 바로 응해서 열리는 것으로 이같은 북측의 빠른 움직임에 대해 전문가들은 남측의 쌀 지원 유보를 북측은 아직 남북간 경제협력 사업에 연계시키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습니다. 8일에는 군사 실무회담도 예정대로 열립니다.
북한이 장관급 회담의 결렬 속에서도 남북 접촉에 적극적인 이유는 올해 경제 재건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기 때문에 남북 관계를 불편하게 만들면 잃을 것이 더 많다는 것을 우려한 현실적 계산이 앞선 것으로 북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북한대학원 대학교의 류길재 교수입니다.
류길재: 북한의 대남정책은 남쪽으로부터의 경제적 지원을 챙긴다는 것을 오래전부터 특히 지난 90년대 중반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견지해온 정책이다.
또한 핵 폐기 불이행으로 점점 더 불편해지는 미북관계를 완화시키기 위해서도 남북 관계마저 악화시켜서는 안된다는 정치적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남북관계, 그리고 미북관계의 행방을 가늠할 수있는 북측의 의중은 오는 14부터 17일까지 평양에서 열릴 6.15 민족통일대축전에 남측 당국 대표단을 초청할 지 여부에서 보다 분명히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