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인공위성발사체, 북 대포동 2호 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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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과 이란의 핵 기술 공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란이 조만간 발사할 예정인 인공위성 발사체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대포동 2호의 복제품일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미국의 우주항공군사 전문지인 에비에이션 위크(Aviation Week)는 최신호에서, 이란은 자국이 보유하고 있는 가장 강력한 탄도미사일 중 하나를 인공위성발사체로 개조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잡지에 따르면, 알라오딘 보루제르디(Alaoddin Boroujerdi)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장은 최근 이슬람 신학생들과 종교지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인공위성발사체의 조립이 끝났으며, 곧 이란의 인공위성과 함께 발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보루제르디 위원장은, 인공위성발사체가 어떤 것인 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보기관들은 이란의 위성발사체가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사거리 800-1,000 마일에 이르는 사하브 3 미사일을 개조한 것이거나, 혹은,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사거리 1,800마일의 가다르-110 미사일을 개조한 것 중 하나로 보고 있습니다.

잡지는 특히, 미국의 군사전문 연구기관인 ‘글로벌시큐러티’(GlobalSecurity.org) 분석가들을 인용해, 만약 이란의 인공위성발사체가 사하브 3 미사일을 개조한 것이라면, 이는 북한이 지난해 7월 발사했다 실패한 대포동 2호 미사일의 복제품일 수도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의회조사국도 지난해 11월 보고서에서, 미사일 개발과 관련한 북한과 이란의 연대 가능성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보고서는, 이스라엘 정보 책임자의 말을 빌려, 북한은 이란에,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사거리 1,500마일의 탄도미사일 18기를 수출했다고 밝혔습니다. 더구나, 일부 이란의 미사일 기술자들이 지난해 7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을 참관했다는 주장도 있어, 이란의 위성발사체가 대포동 2호의 복제품일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사일 기술뿐 만 아니라, 핵 기술에 있어서도 북한과 이란이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국의 유력일간지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지난 24일, 지난해 10월 북한의 핵실험 이후 북한과 이란은 핵 기술을 공유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유럽 방위청의 한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해, 이란은 자국의 핵 과학자들을 직접 북한에 보내, 북한의 지하 핵 실험과 관련된 모든 정보와 자료를 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고위관리는 또, 이란이 올 연말 핵 실험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되며, 핵 실험 준비를 위해 이란은 지난 해 10월 핵실험에 성공한 북한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콘돌리사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이런 보도를 부인한 바 있습니다.

또한 미국의 민간 연구기관인 군축협회(Arms Control Association)의 폴 커(Paul Kerr) 연구원은 최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북한과 이란이 미사일 기술과 관련해 협력을 해 왔던 일은 이란 정부도 인정한 사실이지만, 핵 기술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는 주장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커 연구원은, 현재 북한과 이란 사이에 핵 기술 협정에 관한 징후도 없으며, 특히, 북한과 이란은 다른 형태의 핵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Kerr: (I don't know if Iran has nuclear weapons program or not. But if it does, that program is using highly enriched uranium for the explosive material. North Korea's program is based on plutonium. So it's unclear how much Iran could use whatever information they got from N. Korea.)

"이란이 핵무기 계획을 갖고 있는지는 저도 확실히 단정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란이 핵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해도 이란의 경우 기폭제로 고농축 우라늄을 사용할 것입니다. 북한의 핵 계획은 플루토늄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란이 북한으로부터 어떤 정보를 얻던 간에 이 정보가 얼마나 유용할 지는 불분명합니다."

한편, 이란은 북한, 이라크와 함께 지난 2002년 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의 국정연설에서 ’악의 축‘(Axis of Evil)으로 지목됐습니다. 특히, 북한과 이란은 서방으로부터 핵 개발 포기 압력을 받아왔으며 근래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조치를 받고 있습니다.

워싱턴-이진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