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노동미사일에 핵탄두 장착 가능” - ISIS 보고서

이달 초 북한을 방문했던 미국의 민간연구 단체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의 데이빗 올브라이트 소장은 20일 최신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핵탄두를 중거리 미사일인 노동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을 것이고 주장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북한이 노동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는 분석에 대해 먼저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올브라이트 소장은 북한의 핵무기 제조 능력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것이 없다면서 초보단계(crude)의 핵탄두를 북한의 주력 중거리 미사일인 노동미사일에 탑재할 능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보고서에서 밝혔습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북한이 적어도 지난 94년 이후 노동미사일용 탄두개발을 추진해왔고 또 파키스탄의 핵과학자 압둘 카디르 칸 박사로부터 미사일용 핵탄두 설계를 입수했다는 의혹이 강한 점을 그 판단 근거로 꼽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북한의 핵탄두가 아직 믿을만한 수준이 못될 수도 있고 비교적 출력이 약할 수도 있다고 말하고 또 북한이 핵탄두를 충분히 소형화시키지 못해 플루토늄을 6 킬로그램 사용하는 방식을 택했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보통 소형 핵탄두에는 플루토늄이 4-5 킬로그램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만약 북한의 노동미사일에 이러한 핵탄두가 탑재된다면 남한이나 일본은 북한의 핵공격 사정거리 안에 드는 것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노동미사일의 사정거리가 1000-1300 킬로미터이기 때문에 남한 전역은 물론 일본 대부분 지역까지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권에 해당합니다. 이 보고서는 전쟁이 났을 경우 북한이 핵무기, 즉 핵탄두를 장착한 이 노동미사일을 군사목표물이나 남한, 일본의 인구밀집 지역에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또 북한은 미사일로 운반할 수 없는 더 큰 핵무기의 경우 트럭이나 선박 등을 이용해 옮길 수 있으며 북한의 전략 거점에 그냥 배치해 두고 적군의 도착을 기다리는 방식도 북한이 사용할 수 있다고 올브라이트 소장은 분석했습니다.

북한이 지금 가지고 있는 핵무기의 원료, 즉 플루토늄의 양은 어느 정도인지, 또 북한이 핵무기를 몇 개나 만들 수 있는지도 알려졌습니까?

네, 올브라이트 소장은 북한의 영변 원자로와 재처리시설 가동 상황 등을 토대로 2007년 2월까지 북한이 생산한 플루토늄의 총량이 최대 69킬로그램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그 가운데 지난해 10월 핵실험으로 플루토늄을 약 5킬로그램 사용했으니까 지금은 약 64킬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플루토늄을 핵무기의 원료로 쓰기 위해서는 재처리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요. 북한이 보유한 최대 64킬로그램의 플루토늄 가운데 재처리된 것은 약 28에서 50킬로그램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핵무기 하나 만드는데 재처리된 플루토늄이 약 4에서 5킬로그램 든다고 보면 이는 최소 5개에서 최대 12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양이라고 올브라이트 소장은 소개했습니다.

북한의 이러한 핵무기 보유가 북한에게 큰 억지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죠?

네, 올브라이트 소장은 북한이 핵무기를 가졌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앞으로 위기시 외부 세계의 북한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줄였고, 또 핵탄두를 탑재한 노동미사일은 주일미군 등을 사정권 안에 두고 있기 때문에 더 큰 억지력을 발휘한다고 말했습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이어 북한이 자신들에 대한 공격을 막기 위해 경고용으로 핵폭발 시험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심지어는 더 강한 시위용으로 해상에서 핵탄두를 폭발시킬 수도 있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워싱턴-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