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이진희 bonnyj@rfa.org
서울에 본부를 둔 국제백신연구소 (International Vaccine Institute )가 내년부터 북한에서, 수막염, 일본 뇌염 백신 활동을 벌인다는 소식입니다. 지금도 수많은 개발도상국가에서는, 수막염, 일본 뇌염 등으로 많은 어린이가 죽어가고 있습니다. 이진희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을 살펴봅니다.
우선, 국제백신연구소가 어떤 기관입니까?
남한에 본부를 둔 유일한 국제기구로 지난 1997년에 설립됐습니다. 2007년 현재, 전 세계 38개국과, 유엔 세계보건기구가 설립 협정에 서명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개발도상국가 어린이들이 장내 감염, 호흡기 감염, 홍역 등 전염성 질환으로 사망하거나 장애를 일으키는 것을 줄이기 위해 설립된 기굽니다. 더욱 새롭고 진보된 백신을 개발하고, 이 백신들을 개발도상국가의 공중보건 프로그램에 신속하게 도입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국제백신연구소가 북한에서 벌일 예정인 백신활동은 어떤 것인가요?
세균성 수막염과 일본 뇌염으로부터 어린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백신활동인데요, 국제백신연구소가 북한에서 활동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26일 보도 자료에 따르면, 국제백신연구소는 내년 초 북한 어린이 3천여 명에게 시범적으로 뇌수막염을 예방하는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Hib)와 일본뇌염 바이러스 백신을 접종합니다.
국제백신연구소의 존 글레멘스(John Clemens) 소장은 이달 말 베이징에서 북한 당국자들과 만나 사업 세부사항을 마무리질 예정입니다. 국제백신연구소는 그동안 북한 당국과 함께 북한 어린이들의 보건 개선 사업을 실시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클레멘스 소장은 이번 사업이 북한과의 대북 협력 사업을 확대하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세균성 수막염은 어떤 질병인가요?
본래 수막염이라는 것은 뇌의 수막에 생기는 염증을 말하는 데요, 바이러스와 세균, 결핵 등에 의해 생기는 병입니다. 신생아를 비롯해 어린아이들이 주로 걸립니다. 이 중에서 세균에 의해 전염되는 세균성 수막염은 가장 치명적이고 무서운 합병증을 동반하는데요, 즉 청각손실, 정신지체, 경련, 언어획득 지연, 시각장애, 행동학적 문제 등의 발생빈도가 높고 후유증으로 인한 장애도 많이 빨리 치료하는 것이 특히 중요합니다. 수막염이 걸리면, 고열이 나고 두통과 구토를 일으킵니다. 증상이 심해지면 피부에 발진이 생깁니다. 등 뼈, 목 뼈, 척추 뼈에 통증을 느끼기도 합니다.
과거 남한에서도 자주 발생한 일본 뇌염은 어떤 질병입니까?
일본 뇌염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급성 중추 신경계 감염증입니다. 일본을 비롯해, 남한과 대만, 중국, 태국, 버어마, 인도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일본 뇌염의 매개는 모기인데, 따라서 모기가 많은 여름철에는 이들 국가에 일본 뇌염 주의가 요망되기도 합니다. 일본 뇌염에 걸리면 40도에 가까운 발열이 나고, 심한 두통과 구토, 의식장애, 경련, 의식 소실 등의 증상을 보입니다. 수막염과 마찬가지로 증상이 심할 경우, 손과 발의 강직성마비가 일생 동안 계속되고, 성격이상이나 치매 등의 정신장애도 생기도 합니다. 어린이의 경우, 이런 후유증들이 잘 치료가 안 되기 때문에 특히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북한에도 세균성 수막염과 일본 뇌염이 심각한가요?
정확한 상황은 알려지지가 않아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남한의 대북지원단체 좋은 벗들에 따르면, 신의주, 강계, 원산, 함흥 등지에서 일본뇌염과 말라리아, 즉 학질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북한당국은, 지난 수년간 세계백신면역연맹과 세계보건기구, 유엔아동기금 등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아 국가 예방접종 사업을 벌여왔지만, 세균성수막염 백신과 일본 뇌염 백신은 아직 도입하지 않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