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경찰, 적군파 요도호 납치범의 처 두 명에 대한 체포장 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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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채명석

도쿄 경시청 공안부는 13일 현재 북한에 거주하고 있는 일본항공 여객기 요도호 납치범의 처 두 명에 대해 지난 80년5월 유럽에서 일본인 두 명을 북한으로 납치한 혐의로 체포장을 청구했습니다.

도쿄 경시청 공안부는 1970년 일본항공 여객기 요도호를 납치하여 북한으로 건너 간 일본 적군파 요도호 그룹의 리더 다미야 다카마로의 처인 54살의 모리 요리코와 같은 요도호 그룹의 멤버 와카바야시 모리아키의 처인 60살의 와카바야시 사키코를 결혼을 목적으로 한 유괴혐의로 13일 체포장을 청구했습니다.

요리코 용의자와 사키코 용의자는 현재 요도호 그룹 멤버와 가족들이 집단으로 생활하고 있는 평양 교외의 초대소 <일본 혁명촌>에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이미 여권법 위반으로 국제 수배된 상태이나 납치문제로 요도호 납치범들의 부인들에 대해 체포장이 청구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경시청 공안부에 따르면 요리코, 사키코 용의자는 80년5월 경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당시 26살의 마쓰키 가오루와 22살의 이시오카 도루를 오스트리아 빈으로 여행 가자고 꾀어 빈을 경유해 북한으로 납치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시청 공안부는 납치 피해자 마쓰기 가오루와 이시오카 도루가 숙박했던 마드리드의 호텔에서 요리코 용의자와 사키코 용의자의 숙박 명부와 두 용의자가 바르셀로나 동물원에서 이시오카와 함께 찍은 사진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이 마쓰키 씨와 이시오카 씨를 북한으로 납치한 목적은 “대를 이어 일본 혁명을 완수하라”는 김일성 주석의 지시에 따라 해외에 나와 있는 일본 유학생을 납치하여 조직을 확대하고 조직원들의 결혼 상대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북한측이 2002년9월 일본측에 설명한 것을 보면 마쓰키 씨는 1996년8월 교통사고로 사망했으며, 이시오카 씨는 1983년 유럽에서 납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아리모토 게이코 씨와 북한에서 결혼해 자식까지 두었으나 1988년 연탄 가스 중독으로 일가족이 모두 사망했습니다.

마쓰키 씨의 누이 사이토 씨는 13일 구마모토 현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남동생을 납치한 두 명에게 체포장이 청구된 데 대해 “오랜 시간이 걸렸으나 일보 전진했다고 생각한다”는 감상을 피력했습니다. 일본 경찰이 적군파 멤버 뿐 아니라 그들의 처들에 대해서도 체포장을 청구한 것은 납치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에 압력을 가중하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