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김나리
일본 정부는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해 최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진상조사를 착수했다는 보도에 대해 회의적 반응을 나타냈습니다.
28일 영국의 로이터 통신은 북한 내부사정에 정통한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북한이 일본 납북자 문제에 그 동안 취해온 강경한 태도와는 상당히 다릅니다. 북한은 지난 70-80년대 북한요원들이 납치한 13명의 일본인 문제는 이미 해결됐다는 강경한 입장을 공언해 왔기 때문입니다.
이같은 보도에 대해, 29일 일본 정부는 즉각 회의적 반응을 보였습니다.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납북 일본인에 대한 조사 착수는 진일보한 조치로 보이지만, 단순한 조사실시는 충분치 않다고 밝혔습니다. 아베 총리는 관련 보도에 대해 들었지만 북한의 행동과 말은 항상 다르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당국이 조사를 완료했지만 아무것도 발견할 수 없었다고 말할 경우 매우 설득력이 떨어지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일본의 시오자키 야스히사 관방장관도 이 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납북 일본인에 대해 단지 공식적인 재조사를 이행한다고 해서 이를 진일보한 조치로 받아들일 순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부에서는 이번 보도가 사실일 경우, 북한의 태도변화는 경제적 실리를 반영한 것일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미 의회조사국의 래리 닉시 연구원이 2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힌 내용입니다.
Niksch: (I expect N.Korea to escalate some of its demands in the phase 2 negotiations...)
제 생각으론 북한이 이를 빌미로 앞으로 2.13 합의의 2단계 협상에서 경수로와 중유에 대한 요구 수위를 높일 것입니다. 아울러 미국 국무부가 지정한 테러리스트 지원국 명단에서 해제해 달라는 요구도 강화할 것입니다. 북한은 테러지원국 해제를 위해 일본인 납북문제에 대해 진전을 보여줘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을 수 있습니다.
한편 지난 2002년 북한은 지난 70-80년대 북한요원이 13명의 일본인을 납치한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당시 북한은 납북 일본인 5명만 일본으로 되돌려 보냈습니다. 북한 당국은 나머지 8명이 모두 사망했다고 밝혔지만, 이들의 생사여부에 대한 의혹은 여전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