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김나리
2차대전 당시 종군위안부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사죄를 촉구하는 미 하원 결의안이 26일 상정돼 통과가 확실시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정부는 여전히 종군위안부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는 안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는 올 해 초 마이클 혼다 연방하원의원이 발의한 종군위안부 결의안을 26일 본회의에 넘길지 결정한다고 밝혔습니다. 혼다 의원이 발의한 종군위안부 결의안은 2차대전 당시 일본군에 의해 성노예로 강제동원된 20만 여성들에게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사실을 시인하고 사죄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내에선 종군위안부 결의안이 하원 외교위원회에 이어 하원의 본회의에서도 통과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이에 대해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와 시오자키 야스히사 관방장관 등 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과를 표명했던 지난 93년의 고노담화를 계승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26일 아베 총리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입장에 대해 지난 4월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이미 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아베 총리는 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과 의회 지도자들과 만나 위안부들이 겪은 고통에 대해 총리로서 사죄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시오자키 관방장관도 이 날 아베 총리와 정부의 입장은 지난 4월 아베 총리의 방미 당시 미 의회 관계자들에게 명확히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일본 정부의 입장을 이해해 달라고 미국 의회측에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일본 내에선 아베 총리를 비롯한 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시각을 비판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법조인들과 인권운동가들이 아베 총리에 대한 압력을 더욱 가하기 위해 종군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다양한 집회를 준비 중입니다. 이와 관련 미 의회조사국의 래리 닉시(Larry Niksch) 연구원은 미국 의회가 일본 정부에 공식적으로 종군위안부에 대해 사죄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키는 등 관심이 높아지자, 일본 내에서도 술렁거림이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회견에서 밝혔습니다.
Niksch: (A debate is going on in Japan now and different viewpoints about this being expressed including...)
“일본에서는 종군위안부에 대한 토론이 진행 중이며 역사 수정주의자들의 시각에 도전하는 견해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각이 드러나고 이로 인해 논쟁이 시작됐다는 점은 대단히 긍정적이라 생각됩니다.”
종군위안부 결의안 121호는 26일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통과될 경우, 본회의에 상정됩니다. 톰 랜토스 하원외교위원장은 종군위안부 결의안이 압도적인 표차로 외교위원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워싱턴 정보전문지인 넬슨 리포트도 지난 20일 의회와 국무부 소식통들을 인용해 종군위안부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채택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지난 14일 44명의 일본 의원들과 학자들이 미국 워싱턴 포스트 신문에 위안부 강제동원을 부인하는 전면광고를 내 미국 내 비판여론의 수위를 높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종군위안부 결의안을 위한 본회의 심의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관계자들은 의회가 여름 휴회를 시작하는 8월 전인 7월 중순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