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남한이 이달말 연합전시 증원 연습을 실시합니다. 이번 훈련에는 2만9천여 명의 미군 병력과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그리고 스텔스 전폭기 1개 대대가 참가합니다. 이번 훈련은 때마침 최근 6자회담이 타결되는 등 한반도 정세가 긴장국면에서 벗어나는 시점에 실시돼 특히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한미연합군사령부는 미국과 남한이 전시증원 연습과 독수리 연습을 이달 25일부터 31일까지 한반도 전역에서 실시한다고 6일 발표했습니다. 전시증원 연습은 해외기지로부터 미군 전력을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을 연습하고 평가하기 위해 실시됩니다.
주한미군과 미군 증원병력 6천 명까지 합해 모두 2만9천여 명의 미군 병력, 그리고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와 F-117 스텔스 전폭기 1개 대대가 이번 훈련에 참가합니다. 스텔스 전폭기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최신예 전투기로 지난 1월 순환배치의 개념으로 한반도에 들어왔습니다. 독수리 연습은 후방지역의 방호와 안정화 작전, 주요장비의 전방 이동 등에 중점을 둔 야외 기동연습으로 매년 전시증원연습과 연계돼 실시되고 있습니다.
유엔군 사령부는 이번 군사연습 계획을 북한측에 통보하면서, 연례적인 군사대비태세 연습일 뿐 군사도발을 목적으로 한 연습이 아니라는 점을 거듭 밝혔습니다. 한미 연합사령부도 전시증원연습이 지난 1994년부터 매년 정기적으로 실시된 훈련으로 남한의 군사방어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측은 그러나 미국과 남한의 전시증원연습을 대북 공격연습이라며 강력히 비난해 왔습니다. 북측은 지난해 매년 3월 실시되는 전시증원연습을 문제삼아 역시 3월말로 예정됐던 18차 남북장관급회담을 한 달 가량 지연시켰습니다. 지난달 타결된 6자회담에서도 북한 대표단은 미국과 남한이 합동군사훈련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합의문에 넣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이번 전시증원연습은 미국과 남한 두 나라가 지난달말 전시 작전통제권 전환 시기를 2012년으로 합의한 이후 처음 실시되는 연습입니다. 전시 작전통제권이 남한에 이양되면 한미 연합사령부가 해체되기 때문에 한미 합동 군사훈련도 조정이 불가피합니다. 미국과 남한 군 당국은 연례 합동군사훈련을 종합적으로 재검토해서 훈련에 참가하는 병력과 장비의 규모, 훈련의 시기와 횟수 등을 조정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워싱턴-김연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