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종군위안부 논쟁, 아베 총리의 방미로 다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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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에 의해 2차대전 당시 강제로 동원된 종군위안부에 대해 일본 정부의 공식 인정과 사죄를 촉구하는 결의안이 미 하원의 통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일본의 아베 총리가 26일 미국을 방문합니다.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가 오는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을 만난다고 시오자키 야스히사 관방장관이 4일 발표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부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 관련 6자회담과 이라크 전쟁 등에 대해 주로 의견을 교환할 계획입니다. 또한 미국과 일본의 동맹은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안정 요소임을 확인하길 바라며 전 세계와 아시아 지역과의 동맹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시오자키 관방장관은 덧붙였습니다.

앞서 3일 아베 총리는 미국 방문을 준비하면서 20분간 부시 대통령과 전화회담을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아베 총리는 종군위안부 문제에 대해선 1993년의 고노 담화의 사과를 계승한다고 말하며 오해를 없애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얘기를 꺼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종군위안부에 대한 자신의 발언이 정확하게 보도되지 않았기 때문에 부시 대통령에게 이 문제에 대해 해명하고자 진의를 표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부시 대통령은 아베 총리의 솔직함에 감사를 표하며 오늘의 일본은 2차대전 당시의 일본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종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처음엔 일본 정부의 개입했다는 증거가 없다는 식으로 변명하다 나중에 ‘사과한다’고 말해 국제사회의 거센 비판을 불러왔습니다.

아베 총리의 미국 방문에 맞춰 일본의 집권 자민당의 극우파 의원들도 미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일본의 NHK가 4일 보도했습니다. 자민당 의원들의 방미 목적은 현재 미 하원에 제출된 종군위안부 결의안 채택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NHK는 ‘일본의 앞날과 역사교육을 위한 의원 모임’ 산하 종군위안부 문제 소위원장인 나카야마 야스히데 중의원 의원의 말을 인용해, 조사에 따르면 정부나 군이 위안부를 강제 연행한 사실이 없으므로 결의안이 사실에 근거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호소하겠다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미국 연방하원이 채택을 준비 중인 종군위안부 사죄 결의안 121호는 일본계 미국인 마이클 혼다 연방의원이 지난 1월 제출한 것으로 구속력은 없습니다. 그러나 이 결의안이 미국 의회를 통과할 경우 일본 정부에 주는 상징적인 신호는 무척 강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워싱턴-김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