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정일 국방 위원장이 일본의 세계적인 지휘자인 오자와 세이지씨를 평양국립교향악단의 지휘자로 초빙하려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오자와측이 이같은 보도를 공식으로 부인했습니다.
일본의 세계적인 지휘자인 오자와 세이지씨는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자신을 평양국립교향악단의 지휘자로 초빙했다는 남한 중앙일보의 보도를 18일 공식 부인했습니다. 오자와측의 다케시마 마키 대변인은 로이터 통신과의 회견에서 오자와씨가 ‘북한측 초빙제의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면서 보도를 부인습니다. 다케시마 대변인은 이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오자와씨에게 평양국립교향악단을 이끌어 달라는 제안을 했다면 대단한 일이기 때문에, 문제의 보도에 당혹스러웠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남한 중앙일보는 지난 17일자 보도에서 오자와씨의 평양국립교향악단 지휘자 초빙제의와 관련한 자세한 내막을 상세히 전했습니다. 중앙일보는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작년 5월경 세계적인 지휘자인 세이지 오자와 씨를 평양국립교향악단의 지휘자로 초빙했지만 오자와씨가 이 제의를 거절했다고 전했습니다.
중앙일보는 일본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일본 도쿄에서 건강악화로 요양 중이던 오자와씨에게 ‘당신의 지휘에 감동받았다. 꼭 평양국립교향악단의 지휘자로 모시고 싶다’는 뜻을 조총련 관계자를 통해 전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오자와 씨는 ‘2009년까지 오스트리아 빈 슈타츠오퍼 음악감독으로 계약이 돼 있다’며 정중히 사양했지만 김위원장은 그 후에도 조총련 간부를 통해 ‘양쪽에서 다 일해도 상관없다’는 초빙 의사를 전했다고 중앙일보는 보도했습니다. 오자와 씨는 지난 해 8월 조총련 간부에게 ‘생각해 봤는데 정치적 환경은 음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되지 못하는 것 같다’며 거절 의사를 밝혔다고 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이 신문은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 해 초 관현악단을 지휘하는 오자와 씨의 모습이 담긴 영상물을 보고 감명을 받아 조총련 간부에게 초빙 특명을 내렸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 이름을 밝히지 않은 조총련 간부는 로이터 통신과의 회견에서 ‘문제의 보도를 확인할 수는 없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예술이 관심이 많기 때문에 그런 제의를 했을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번에 김 국방위원장의 초빙 제의를 거절한 71세의 오자와 씨는 현재 살아 있는 전 세계의 지휘자들 가운데 몇 손가락 안에 드는 거장 지휘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현재 오스트리아의 ‘빈 슈타츠오퍼’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오자와 씨는 지난 1973년부터 30년간 미국의 5대 관현악단 중 하나인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지휘했습니다.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125년 역사 중 가장 오랜 기간 지휘를 맡았습니다. 오자와 씨의 지휘는 화려하면서도 유연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그의 자유분방한 복장은 그의 독특한 특징이 되었습니다. 작년 말 타임지가 선정한 ‘지난 60년간의 아시아 영웅’에 뽑히기도 했습니다.
워싱턴-김나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