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납치 관련 단체들, 재정난에 봉착

2007-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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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채명석 seoul@rfa.org

일본인 납치 문제 관련 단체들이 재정난에 봉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납치문제가 해결될 전망도 없이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요미우리 신문이 최근 보도한 것을 보면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 모임은 지난 달 31일 도쿄 이이다바시 역 근방의 빌딩에서 분쿄구의 빌딩으로 사무실을 이전했습니다. 신문에 따르면 지금까지 가족 모임의 활동비와 경비는 주로 모금 활동에 의존해 왔습니다.

그러나 납치문제가 해결될 전망도 없이 장기화되어 가고 모금 활동도 여의치 않아 사무실을 옮기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새로 이사한 분쿄구의 사무실은 이전 사무실보다 면적도 절반이고 임대료도 절반이라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일본인 행방 불명자가 북한에 납치됐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는 특정 실종자문제 조사회는 활동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유 시장에 자신들의 가게를 낼 방침입니다.

특정실종자 문제 조사회는 2005년10월부터 대북 라디오 단파 방송 < 시오가제>를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단체이기도 한데요. 신문에 따르면 < 시오가제>의 운영비는 연간 1천5백만엔 정도로, 일본정부가 올해 약 6백만 엔을 지원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조사회는 정부가 지난 2월 6자 회담 합의사항에 서명했다는 이유를 들어 정부 지원금을 거절한 이후 자금난에 봉착했다는 것입니다. 일본정부는 지난 3월 1억 엔을 들여 납치문제 해결을 호소하는 텔레비전 광고를 제작했고, 7월에는 연간 운영비로 1억3천만 엔을 책정하여 대북 라디오 단파 방송 < 고향의 바람>을 시작했습니다.

총리 직속 내각 관방은 납치문제 대책 추진비로 내년도 예산에 5억3천만 엔을 계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신문에 따르면 이 돈은 주로 납치 피해자 가족 멤버들이 외국에서 열리는 회의나 집회에 참석하는 비용 그리고 해외의 납치 피해자 가족들의 일본 도항 비용을 부담하는데 사용되고 있습니다.

신문은 내각 관방 산하의 납치문제대책본부가 “가족회나 조사회의 요청이 있으면 자금 지원을 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말하면서도 “용도가 정해지지 않은 돈을 지급하는 것은 어렵다”며 직접 지원하는 방식에 난색을 표명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납치 의혹이 부상하고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 모임이 결성된 것은 10년 전의 일입니다. 한때 가족 모임에는 성금이 쇄도하고 일본 전국 각지에서 모금 활동이 활발히 전개됐습니다.

그러나 납치문제가 해결될 전망이 없고 장기화됨에 따라 납치 관련 단체들이 재정난에 봉착하고 있다는 사실은 납치문제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관심도가 그만큼 떨어지고 있다는 증명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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