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기업들 내년부터 사업 포기 속출할 듯

북한이 12.1조치로 남북 간 육로통행을 제한한 후 개성공단 기업들이 사업운영에 차질을 빚는 가운데 최근 기업들의 자금난도 심화돼 내년 봄부터는 사업을 포기하는 기업들이 속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서울-노재완 xallsl@rfa.org
2008-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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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금년에 개성공단에서 공장을 건설한 20여개 기업들 가운데 이미 몇몇 기업들이 공장 설비를 완전히 철수하고 사업을 포기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때문에 개성공단에 방문한 북한 김영철 단장이 18일 "일부 기업이 나간다는 소문이 있는데, 기업 환경이 좋은데 왜 나가려 하는가"라는 발언은 최근 철수한 기업들을 두고 한 말로 확인됐습니다.

남북경협시민연대 김규철 대표는 19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남북한 경색국면이 좀처럼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데다 인력공급마저 제대로 되지 않아 발생한 일"이라고 전했습니다. 김규철 대표입니다.

김대표: '기업 환경이 좋은데 왜 남측 기업들이 나가려고 하느냐' 이런 김단장의 이야기는 일부 준공한 입주기업이 설비를 철수하고, 철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한 김단장의 관심사항입니다.

김 대표는 또 "기업들은 자금 문제로 마냥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렇게 될 경우 내년 봄부터는 사업을 접는 기업들이 속출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김규철: 내년부터는 벌써 인건비 걱정해야 할 상황이고, 내년 봄 이전에 많은 입주 기업들이 부도위기에 처하지 않을까 전망을 하고 있어요.

이 때문에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업들은 요즘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이 12.1 조치로 남북 간 육로 통행을 제한한 후 사업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 다시 북한 군부가 17일부터 이틀간 방문하면서 불안은 가중됐습니다.

물론 아직까지 2차 추가 조치에 대한 북한 당국의 움직임은 없지만, 북한 군부가 17일 "12.1 조치는 일시적이거나 상징적인 조치가 아니다" 라는 발언을 함으로써 통행 문제가 더 강화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기 때문입니다.

최근 개성공단에 진출해 공장 준공을 앞둔 한 기업인의 말입니다.

기업인: 3월말까지 완공해준다고 했는데요. 이게 자꾸 계속 늦어지니까 계약서를 다시 5월말로 두달 늦춰서 다시 계약을 했어요. 자꾸 그러니까 우리 그냥 놀고 앉아서...

출입 통행제한으로 원자재 반입이 원활하지 못해 건설 계획에도 차질을 빚고 있는 것입니다.

또 다른 기업인은 "개성공단이 폐쇄될 가능성을 점치는 전망이 계속 흘러나오면서 은행에선 대출금을 갚으라는 독촉성 전화가 수시로 걸려 온다"며 하소연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뚜렷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한국 정부의 무책임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북한 당국만을 탓하기에는 개성공단 기업들의 사정이 너무나 절박하기 때문입니다 .

홍익표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전문연구원입니다.

홍익표: 기숙사 문제가 해결이 안되니까 북한도 노동력 공급이 안되는 겁니다. 해줄 수도 없고요. 물리적으로요. 이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지난 합의사항에 대한 남한 정부도 책임이 있죠. 북한 정부도 물론이거니와요. 결국 약속 이행을 하지 않으므로써 중간에서 기업들만 골병 드는 겁니다.

개성공단은 12월 현재 88개 업체가 입주하고 있으며 50여개 업체가 공장을 건축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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