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이 지난 3년 동안 가족과 함께 마카오에 산 것으로 확인됐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가 1일 보도했습니다. 특히 김정남은 마카오의 최고급 호텔에서 살면서 식당과 도박장을 드나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연호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김정남이 마카오에 살고 있다는 사실은 어떻게 알려졌습니까?
먼저 일본의 요미우리 신문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30일 마카오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보도했습니다. 남한 정부 당국자도 사실로 보인다고 남한 언론에 확인했습니다. 이어서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한달반 동안의 심층취재를 통해 김정남이 지난 3년간 중국 마카오에서 가족들과 살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1일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남이 이미 10년 전부터 자주 마카오에 나타났으며, 김정남에게는 마카오가 새 터전이라고 할 만하다고 전했습니다.
김정남이 살고 있다는 마카오는 어떤 곳입니까?
마카오는 중국 남부 광동성에 있는 작은 도시로 오래전부터 도박산업이 발달한 곳이며, 특별행정구역으로 지정돼 중국의 사회주의 경제체제와는 별도로 운영되고 되고 있습니다. 현재 북한의 불법행위에 연루된 혐의로 미국의 금융제재를 받고 있는 방코델타아시아 은행도 마카오에 있습니다.
김정남이 마카오에서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는 알려졌습니까?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에 따르면 김정남은 남의 이름을 빌어 마카오의 최고급 호텔에서 살았습니다. 김정남은 남의 눈에 띄지 않는 범위 안에서 최대한 자유롭게 마카오 생활을 즐겼다는 게 주변 사람들의 말입니다. 경호원도 없이 주로 택시로 돌아다니면서 현지 식당에서 식사를 하거나 술을 마시는 모습이 가끔 한인교포들의 눈에 띄기도 했으며 사우나 목욕탕에 가거나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기도 했습니다.
김정남은 북한교민 사회와 별다른 관계를 맺지 않고 살았고, 주변의 외국인 친구들조차 김정남이 김정일 위원장의 장남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이밖에 김정남의 가족도 마카오 콜로안 섬에 있는 저택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김정남이 둘째 부인과 아들 하나를 마카오에 데리고 있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김정남이 북한에 눌러 있지 못하고 외국을 돌아니는지가 오래돼지 않았습니까?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김정남은 지난 6년간 외국에서 떠돌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남은 지난 2001년 위조여권으로 가족과 일본에 밀입국하려다 적발돼 추방됐었는데요, 그 후로는 주로 중국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작년 1월에는 중국 베이징 시내 고급호텔과 남한 음식점 등을 출입하는 모습이 목격됐습니다. 중국에서는 과거 교분을 쌓은 고위층 자제들과 어울리면서 무역사업에도 손을 대 돈도 꽤 벌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남이 이처럼 외국에서 떠돌이 생활을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김정일 위원장의 후계자로 유력시돼 오던 김정남이 왜 북한을 떠났는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2000년경 사석에서 중국식 개혁·개방을 주장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김정일 위원장의 눈 밖에 났고, 이복동생 정철, 정운의 생모인 고영희의 견제를 못 이기고 북한을 떠났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또 2001년 위조여권이 적발돼 일본에서 추방당한 뒤 김 위원장의 신임을 잃고 권력 승계 구도에서 밀려났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워싱턴-김연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