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김나리
이 시간에는 지난 몇 십년간 전 세계 독재자들의 심리와 성격을 분석해온 제럴드 포스트(Jerrold M. Post) 조지 워싱턴대학교 교수로부터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기질과 성격에 관해 들어봅니다.

포스트 교수는 10일 주미 한국대사관 홍보원에서 가진 강연회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아버지인 고 김일성 주석의 그늘 아래서 벗어나지 못한 채 내면적으로 불안정한 심리 상태를 보여주고 있으며 위험한 자아도취에 빠져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김나리 기자와 함께 자세히 살펴봅니다.
포스트 교수는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해 위험한 자아도취에 빠져있다고 했는데 어떤 의미인가요?
포스트 교수는 ‘위험한 자아도취(malignant narcissism)‘란 표현을 얼마 전 처형된 이라크의 독재자 사담 후세인에게도 썼다고 밝혔습니다. 포스트 교수는 우선 ’자아도취’란 개념에 대해 설명을 했는데요. 위험한 자아도취는 건강한 자아도취와는 구별된다고 말했습니다. 건강한 자아도취는 극도의 자신감을 통해 지적인 능력과 기회가 잘 혼합돼 개인의 성공으로 이끄는 심리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위험한 자아도취’는 자신의 과장된 모습에 심각할 정도로 빠져있어 다른 사람들의 고통이나 고뇌에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심리상태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90년대 이후 북한 주민들이 식량난으로 인해 굶주림으로 죽어가도 선군정치를 내세우며 이들을 돌보지 않는 모습은 이런 위험한 자아도취의 단적인 사례라고 지적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위험한 자아도취형이라면, 그런 기질이나 성향들이 나타났을 것 같은데, 포스트 교수는 자신의 분석 내용에 대해 어떤 설명을 하던가요?
네. 포스트 교수는 김 위원장에게서 위험한 자아도취적 성향들이 나타난다며 몇 가지 예를 들어 설명했습니다.
Post: A lack of empathy and no constraint of conscience what's good for the malignant narcissist is good for his country was good for Kim Jong Il...
김 위원장은 감정 이입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자신에게 유익한 것은 북한에게도 유익한 것이고, 국가에게 유익한 것은 지도자인 자신에게도 유익하다고 믿고 있는데요, 자신을 국가와 분리할 수 있는 능력이 전혀 없습니다. 다음으론 편집증적 성향이 보이는데, 자신의 멋진 계획이 실패해 모든 노력이 헛수고가 될 경우 반드시 그 대가를 치룰 희생양을 찾게 되는 모습으로 설명됩니다. 또한 거침없는 공격성과 극도로 불안정한 내면상태도 보이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포스트 교수는 김 위원장이 모든 의사결정은 자신이 다 내려야하기 때문에 남의 조언을 달가워하지 않으며, 상대방을 얕잡아 보는 심리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주요 국가정책을 독단적으로 결정해 정치적으로 파장이 큰 국제적 현안을 잘못 판단할 수 있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자신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이고 관대하며, 북한의 군사력을 과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예를 들어 북한의 군인 한 사람이 군인 1백 명을 상대로 싸울 수 있다고 믿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포스트 교수는 또 김 위원장이 심리적으로 아버지 고 김일성 주석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며 내면적으로 불안정한 인물이라고 밝혔는데요?
그렇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생전시 신적인 존재였던 고 김일성 주석의 이데올로기 즉, 이념의 덫에 걸려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김정일 위원장은 주석의 자리에 오르지 않았고, 고 김일성 주석 시절 군부 요인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설명을 했습니다.
Post: Succeeding a powerful father is a challenge. But succeeding a father god like stature is psychologically impossible...
강력한 아버지의 뒤를 잇는 일은 김정일 위원장에겐 하나의 도전입니다. 그러나 신과 같은 능력과 업적을 세운 아버지를 계승하는 일은 심리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김정일 위원장은 표면적으론 강력하고 거만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아버지 보다 못하다는 열등감과 부담감으로 인해 김 위원장의 내면은 항상 불안정합니다.
포트스 교수는 또 김정일 위원장을 이해하기 위해선 몇 가지 항목을 들었죠?
네, 포스트 교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크게 5가지 항목에 가치를 두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첫째는 김 위원장이 자신의 안전과 정권의 생존에 중점을 둔다고 말했습니다. 둘째론 평양의 부유함과 존속이며, 셋째는 김 위원장 자신의 건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넷째론 북한 고위 지도층을 즐겁게 하는 일이며, 마지막으론 국내를 잘 통제하는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포스트 교수는 김 위원장은 북한 고위지도층이 보여준 충성에 대한 답례를 보여주고 계속적인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이들에게 고급 승용차나 값비싼 양주 등 사치품 선물공세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예를 들어 프랑스 헤네시 사의 고급양주인 파라디스를 1990년대 매년 미화로 65만불에서 80만불까지 주고 수입을 했는데, 파라디스 한 병의 가격은 630불입니다. 북한 일반주민의 연봉이 미화로 9백불에서 1천불 사이임을 감안할 때, 주민들의 희생은 안중에도 없는 김 위원장의 생활방식은 가증스럽고 끔찍하다고 포스트 교수는 설명했습니다.
최근 김 위원장의 건강악화설과 관련한 보도가 잇달아 나오고 있는데요. 포스트 교수는 향후 후계구도에 대해 어떻게 내다봤습니까?
포스트 교수는 어디까지나 소문에 불과하고, 현재로선 누가 김 위원장의 후계자가 될지 불확실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가의 지도자들은 나이가 들면 역사가 자신을 어떻게 평가할 지, 앞으로 시간이 얼마나 더 남았는지 등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과거 병세가 악화된 독재자들의 경우,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그 동안 이루지 못한 위대한 과업을 이룬다든가 현안을 서둘러 해결하려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김정일 위원장의 심리와 성격에 대해 이처럼 흥미로운 분석을 내린 제럴드 포스트 교수는 어떤 분인지 궁금한데요?
제럴드 포스트 교수는 전 세계 지도자의 정신 심리 분석의 권위자로 현재 조지워싱턴 대학에서 정책심리 계획 국장과 정책 심리와 정신의학 교수로 역임하고 있습니다. 앞서 포스트 교수는 21년 동안 미 중앙정보국(CIA)에서 근무를 했는데, 인격과 정책행동 분석국의 초대 국장을 지낸 바 있습니다. 포스트 교수의 저서로는 ‘위험한 세계의 지도자와 추종자들’, ‘테러분자의 정신’, '아일랜드공화군(IRA)에서 알 카에다까지의 테러 심리‘ 등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