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최영윤
남한에서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한 기사가 일부 언론에서 다뤄지면서 사실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남한의 <조선일보>는 28일자 신문 1면에서 정부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이 최근 들어 악화됐다는 정보를 입수해 사실 확인에 나섰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김 위원장의 건강 악화설은 전에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어느 때보다 신빙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정부 정보당국자의 말을 인용했습니다.
이에 앞서 남한의 통신사인 <연합뉴스>는 27일 북한에서 김정일 후계구도를 준비하는 움직임들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가 악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연합뉴스>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김 위원장이 모두 23차례 공개활동에 나섰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 있었던 42차례와 비교하면 공개활동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이라며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했습니다. 하지만, 건강 이상설을 공식활동 횟수와 연결하는 것은 지나친 확대해석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소의 이기동 박사입니다.
이기동: 신변에 보호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는 현지 지도를 해도 대외적으로 공개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은 이미 과거에도 여러차례 나왔다는 것입니다. 탈북자 출신의 자유북한방송 이금룡 기자의 말입니다.
이금룡: 김정일이 지난 2000년이나 그 전에도 간 때문에 중국에 치료차 간 적 있다. 외국 의사들도 들어와서 치료도 했다.
전문가들은 건강 보다는 현재 북한을 둘러싼 대내외 정세 때문에 김정일 위원장의 공개활동이 줄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세종연구소의 정성장 박사입니다.
정성장: 김정일은 과거에도 보면, 결단을 해야 하는 시점이나 안보상황이 악화됐을 시점에 대외활동을 상당히 줄였다.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은 국제적으로는 북핵 문제와 미국과의 수교협상 문제, 남북관계에서는 정상회담과 철도 정기운행 등의 경제협력 문제 등 중대한 현안에 직면해 있다는 것입니다.
정성장: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한국과의 협상에서는 또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심각하게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대해 특이한 동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남북 정상회담 얘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불거진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악화설은 남북 정상회담을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있습니다. 국민대 윤영오 교수입니다.
윤영오: 김일성 때 정상회담 앞두고 죽었는데 오히려 건강 더 나빠지기 전에 정상회담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를 만들 수도 있다.
남한의 언론과 남북관계 전문가들은 이처럼 김정일 위원장의 신변문제를 남북정상회담과 올해 말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 등 정치적 이슈와 밀접하게 연결시켜 바라보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