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건강 이상설은 추측일 뿐” - 전 북한 외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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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김나리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나돌아, 남한과 미국의 정보당국은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 전 북한 외교관 출신은 김 위원장을 둘러싼 모든 소문은 확인이 불가능한 북한 체제의 특성상 추측에 불과할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지난 달 말 남한 언론은 올해 65세를 맞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악화설을 대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지병인 당뇨병과 심장병이 최근 악화됐습니다. 건강이상설의 근거는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을 작년에 비해 절반가까이 줄었다는 점, 그리고 지난 해 중국을 방문한 김 위원장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적이 있다는 전 남한 국가정보원장의 증언입니다. 게다가 김 위원장이 군부대 시찰시 자신의 두 아들인 정철과 정운을 대동시키는 회수가 늘어 후계설 관련 보도도 덩달아 확산됐습니다.

이와 관련 북한 외교관 출신으로 현재 남한 통일연구원에서 일하고 있는 고영환 연구위원은 5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북한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가족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금기사항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소문의 신빙성에 대해 의문을 던졌습니다.

고영환: 김정일 위원장 자신, 그 가족에 대한 것은 극비밀 중에 비밀, 절대비밀인데, 그런 비밀사항이 어떻게 돼서 나오는 건지. 아니면 중국같은 데서 그런 것(소문)들이 어떻게 흘러들어오는 것인지. 제가 그 경로가 궁금하거든요.

고 연구위원은 지난 해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해 진료를 받았더라도, 중국이 우방국 지도자의 극비적인 건강사항을 언론에 흘릴리는 만무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도 북한의 김 위원장이나 그 가족에 대한 얘기들은 외교부에서 근무를 시작한 이후, 그것도 해외 공관에서나 은밀히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고영환: 북한 내부에서는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조차도 위험하고, 고위급으로 올라갈수록 상당한 감시를 많이 받고 있기 때문에, 고위급 간부들조차 이야기를 하려고 하지 않아요. 될 수 있으면 밖에(해외에) 나왔을 때 이야기를 하거든요. 저희도 해외에 북한 고위급 간부들 하고 나와서 다닐 때 이야기를 들은 것이 훨씬 더 많지. 안에서는 오히려 그런 얘길 들은 게 없거든요.

그러면서 구조적으로 북한 고위지도층에 대한 비밀은 아주 엄격히 지켜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고영환: 철저히 구조적으로 당에서 말 못하게 돼있거든요. 그런데 말이 퍼지는 이유는 중국을 통해서 들어가는 여행자들, 대북방송을 통해서 일반 주민들에게 퍼지는 거죠.

그는 최근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들에 따르면, 북한에서 외부에서 방송하는 대북방송을 들으며 오히려 과거에 비해 내부 사정에 대해 많이 알게됐다는 증언들이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고 연구위원은 북한의 일반 주민들이 알고 있는 것들의 80-90% 정도는 대체로 대북 방송을 통해 알게 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중국과의 국경지역인 함경북도와 양강도에서 정보의 흐름이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미국의 유력 시사일간지인 뉴스위크도 4일 북한에 대한 정보가 남한, 중국간 교류 확대를 통해 늘어났지만, 김 위원장의 건강이나 후계 구도와 같은 최고위층 인사들에 대한 핵심정보는 여전히 찾기 어렵다고 보도했습니다. 소문은 무성하지만 소문의 사실 여부를 확인할 길이 없는 ‘가장 비밀스런 국가’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