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김나리
최근들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악화설이 잇달아 제기된 가운데, 김 위원장의 상반기 공개활동 횟수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부 전문가는 김 위원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유고상황이 발생할 경우 군부 집단체제가 들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 기자,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공개활동 횟수가 줄었다는 보도가 나왔죠?
네. 3일 남한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북한 언론매체의 상반기 보도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본 결과 김 위원장의 올 해 상반기, 그러니까 1월부터 6월까지 공개활동의 횟수는 총 29회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해 같은 기간 김 위원장이 전체 64회의 공개활동을 했다는 사실과 비교해 볼 때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이죠. 또한 최근 3-4년 전의 공개활동 횟수와 비교하더라도 가장 저조한 공개활동을 했습니다. 참고로 김 위원장이 2005년에 39회, 2004년에 44회, 2003년에 51회의 공개활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 해 상반기에 김 위원장이 29차례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는 얘긴데요. 특히 어떤 분야의 공개활동이 두드러졌습니까?
김 위원장은 군부대 시찰을 포함한 군 관련 행사에 가장 많이 참석해 역시 군을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모두 13회 참석해 45%를 차지했습니다. 이같은 군 관련 활동도 작년에 비하면 현저히 줄어든 것입니다. 다음으론 경제분야와 공연관람에서 각각 7번 즉, 두 번째로 많은 공개활동을 했습니다.
이처럼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이 눈에 띄게 줄어든 배경을 놓고 어떤 분석들이 나오고 있습니까?
크게 두 가지로 꼽을 수 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는 분석과 북한의 핵 문제를 둘러싼 정세변화와 연관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우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살펴보면요. 김 위원장의 나이가 현재 65세로 고령인데다 평소 고혈압, 당뇨, 심장병 등 지병을 앓고 있어 최근 심심찮게 등장하는게 건강이상설입니다. 게다가 지난 5월 초 김 위원장이 군부대를 시찰한 후 6월 초 자강도 강계시 산업시설 방문 때 까지 약 한 달간 공개활동을 전혀 하지 않았는데요. 당시 외신들은 잇달아 김 위원장이 심근경색으로 5월 중순으로 심장수술을 받았다거나 독일의료진으로부터 막힌 동맥 1개를 뚫는 심장수술을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이처럼 관심을 끄는 것은 아무래도 그의 후계구도 때문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이와 관련 미국 민간연구기관인 CNA 연구소에서 북한 김정일 정권의 후계구도를 연구하는 켄 고스(Ken Gause) 국장은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에 이미 김 위원장의 건강은 나쁘다며 부정적 전망을 내놨습니다.
Gause: (Highly doubt he's gonna make it much pass 70...)
지금 들으신 고스 국장의 설명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이 심장병과 당뇨병, 고혈압 등으로 많이 좋질 않기 때문에 70세를 넘기기 어렵다는 전망입니다. 그렇지만 남한의 국가정보원은 김 위원장이 노령에다 심장병과 당뇨 등 지병으로 체력이 저하되는 등 노화증세는 있지만 활동에 제약을 받을 정도로 건강악화가 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고스 국장은 김 위원장의 건강 악화설에 따라 후계구도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렇군요. 그런데 김 위원장이 이처럼 건강상 이유로 유고상황이 발생할 때 향후 북한의 권력구도는 어떻게 될지 혹시 전문가 전망이 있습니까?
네, 금방 고스 국장이 김 위원장의 건강이 좋지 않아 70세를 넘기기 힘들다고 말했는데요. 앞으로 5년 남짓 남아있다고 가정한다면 강력한 지도자가 되기에 이 기간은 너무 짧다고 설명했습니다. 다시 말해, 김 위원장의 세 아들인 정남, 정철, 정운이 후계자가 지명되더라도 실제 명령을 내리는 군부의 지지 없이 체제를 통제할 수 있는 강력한 지도자가 되기에 이 기간은 너무 짧아 명색뿐인 군 지도자에 불과할 것 같다는 분석입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유고시 북한 내 후계구도는 김 위원장의 아들이 집권하기 보다는 강력한 인물들이 모인 집단 지도체제로 갈 가능성에 더 큰 비중을 두었습니다. 고스 국장의 얘길 함께 들어보시죠.
GAUSE: (Most likely I think you'd have...)
지금 들으신 고스 국장의 얘기는 힘센 인물들이 모여서 막후에서 실력을 행사하는 집단지도체제가 될 수 있겠다는 전망입니다. 김정일 위원장의 세 아들 정남, 정철, 정운 가운데 한 명이 명목상의 지도자로 나설 수 있지만, 이들 중 어느 누구도 아직까진 강력한 영향력을 구축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 중 한명이 지도자로 등극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견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