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범인을 포함해 무려 33명의 희생자를 낸 미국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진지 나흘째를 맞이해 미국 내 한인사회는 이번 참사로 인한 상처를 치유하려고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김나리 기자가 자세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미국 버지니아 공대에서 16일 발생한 역사상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이 한국계 학생인 조승희 씨로 밝혀지자 미국은 물론 한인 교민사회는 깊은 충격과 슬픔에 잠겼습니다. 한인 교민사회는 이번 참사에 애도를 표명하고 미국 사회와 함께 이번 상처를 속히 극복할 수 있도록 애쓰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지난 18일 오후 미국 주재 남한대사관의 이태식 대사는 버지니아주의 페어팩스 카운티의 지도자들을 만나 버지니아 공대 총기사건의 충격에서 하루 빨리 헤어 나올 수 있도록 위로를 전달하고 다함께 상처를 치유해 나가자고 제안했습니다. 페어팩스 카운티 방문의 배경은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이 이 지역 출신의 한국 교포학생인 이유도 있고, 버지니아 공대 학생들 중에 이 지역 출신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 대사는 이번 사건의 충격과 아픔을 한인사회와 미국의 주류사회가 공동의 노력을 통해 치유해 나가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더욱 더 굳건한 지역사회를 만들 수 있게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습니다. 제리 코넬리 페어팩스 카운티 군수는 이 대사의 말에 공감을 표시했습니다. 코넬리 군수는 ‘이번 사건이 한인사회에 부담을 주어서는 안되며 지역사회 뿐 아니라 미국 사회 전체의 문제로 이번 사태의 충격을 다함께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대답했습니다.
앞서 17일 남한의 노무현 대통령과 주미 남한 대사관은 버지니아 총격 참사 이후 즉각적인 관심과 애도를 표명한 바 있습니다. 남한 대사관은 버지니아 공대에서 17일 열린 희생자 추모를 위한 촛불집회에 남한 대사관은 촛불집회에 사용될 1만 개의 초를 지원습니다. 이에 버지니아 공대 학생회는 18일 남한 대사관에 감사의 뜻을 담은 전자우편을 보냈습니다.
전자우편에서 이 대학 학생회는 16일의 비극에 대해 슬픔을 같이 하려는 남한 측의 뜻이 학생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버지니아 공대 학생들이 보기에는 단 한사람의 행동이 학생들과 남한 국민간의 장벽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남한이 알아주길 바란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상황은 폭력을 극복하려는 열정을 공유한 모든 사람들에게 힘을 주고 단합케 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워싱턴-김나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