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이 최초로 합작 개발한 흑연광산이 생산을 시작해 올해 하반기부터 남한으로 북한산 흑연이 반입될 예정입니다. 남한의 대한광업진흥공사는 27일 합작사인 북한 명지 총회사와 함께 정촌 흑연 광산 준공식을 개최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정촌 흑연 광산의 준공식을 27일 가졌는데요. 그간 사업추진 과정을 먼저 설명해주시죠.
남한의 대한광업진흥공사는 지난 2002년 3월 북한의 명지총회사와 흑연광산 공동개발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한 이후 2003년 7월 합작계약을 맺었습니다. 그 후 2004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채광과 운반 장비를 북한으로 반출하기 시작해 광산 개발에 착공해 27일 광산 준공식을 가진 것입니다. 이 정촌 흑연 광산에 대한 총 투자액은 1020만 달러로 알려졌고 남북한 양측이 50대 50으로 투자했습니다. 남한 측이 채광과 운반시설 등을 맡았고 북한 측이 광산과 부지, 토목, 용수시설 등을 맡았습니다.
이 광산의 생산량은 어느 정도이고 남한으로는 어느 정도 반입되는 것입니까?
황해남도 연안군 정촌리에 위치한 정촌 흑연광산의 매장량은 약 6백25만톤 정도로 알려졌고 생산량은 연간 3천 톤 가량입니다. 앞으로 15년 동안 남한에 매년 1830톤을 반입할 예정입니다. 이는 남한의 흑연 수요의 약 20%를 차지하는 물량입니다. 흑연은 주로 내화재와 건전지, 또 자동차 브레이크 부품 등에 쓰이는 광물입니다.
처음 남북한이 함께 광산을 개발했는데 이에 대한 남한 측 평가는 어떻습니까?
남한 대한광업진흥공사의 박양수 사장은 남한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남북한 협력은 남한의 기술과 자본, 또 북한의 부존자원과 노동력을 결합한다는 의미에서 시너지 작용, 즉 상승효과가 날 수 있는 남북한간 경제협력의 모습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박 사장은 중국과 일본, 러시아 등이 노리는 한반도의 자원을 남과 북이 함께 개발해 후손에게 물려준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부에서는 또 이번 흑연광산 개발이 앞으로 남북한 공동자원개발 협력에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또 남한 측은 북한 지하자원을 개발할 계획이 있다고 하죠?
그렇습니다. 대한광업진흥공사는 우선 중국 측 회사와 함께 평안북도 의주군 덕현광산의 철광 개발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함경남도 단천의 마그네사이트 광산과 아연 광산을 개발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광물 외에도 북한에는 인회석과 텅스텐 등 경제성이 있는 유용한 광물이 220종 정도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도로와 항만시설 등 사회간접시설과 전력이 부족해 지하자원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서울-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