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처조카로 남한에서 살다가 지난 97년 2월 피살된 이한영씨 사망 10주기를 맞아 이씨를 추모하는 기도회가 26일 서울에서 열렸습니다. 이날 추모기도회에는 부인 김종은씨와 그의 가족을 비롯해 탈북자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26일 오후 서울 농수산물 도매인협회 강당에서 열린 이한영씨 10주기 추모기도회에서 부인 김종은씨는 자신과 가족이 겪었던 지난 10년 동안의 고통들이 이 세상 정의 구현에 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김종은씨 : 지난 10년 동안 고 이한영씨와 저의 가족이 겪어야 했던 고통들과 아픔들이 이 세상 정의구현에 기름진 거름이 되어지길 바라는 것입니다.
남한의 피랍탈북인권연대 등 북한인권단체들의 주선으로 마련된 이날 추모기도회에서 이한영씨가 생전에 다녔던 한생명교회의 김준모 담임목사는 설교를 통해 10년 전 피습당시를 떠올리며 이한영씨의 죽음이 한알의 밀알이 되어 통일까지 이어지기를 기원했습니다.
김준모 목사 : 우리 고 이한영 성도님이 흘린 피가 고귀한 피가 되고 통일까지 가는 놀라운 역사가 이루어질 줄 믿습니다.
이어진 추도사 순서에서 피랍탈북인권연대 배재현 이사장과 탈북자동지회 홍순경 회장 등은 부귀와 영화를 누릴 수 있는 안락한 삶을 포기하고 남한에서 김정일 일가의 비리를 폭로한 그의 용기에 찬사를 보내면서 아까운 나이에 목숨을 잃은 이한영씨를 추모하고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뜻을 전했습니다.
'통일을 준비하는 탈북자협회‘의 허광일 회장은 북한 김정일 정권이 수백만의 북한주민들을 굶주려 죽게하고 지금도 수많은 북한주민과 북한을 탈출해 중국에 떠돌고 있는 수많은 탈북자들이 고통 속에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북한 김정일 정권을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허 회장은 남한의 만명의 탈북자들이 단결해 김정일 정권아래 신음하고 있는 동포들을 구출해 내자고 호소했습니다.
허광일 회장 : 우리 일만명 탈북자 대오가 굳게 단결하여 김정일 독재하에서 신음하는 사랑하는 내 부모처자들을 우리 손으로 구원해야 합니다. 바로 이것이 먼저 떠난 고 이한영 선생이 우리에게 남기고 간 마지막 부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한영씨는 김정일 위원장의 전처인 성혜림의 언니 성혜랑씨의 아들로 1982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서방으로 탈출한 뒤 같은해 10월 남한으로 입국해, 남한 KBS 방송의 프로듀서로 일하기도 했습니다.
이한영씨는 김정일 위원장을 중심으로한 북한 권력층의 숨겨진 실상을 폭로한 책 ‘김정일 로얄 패밀리’라는 책을 펴낸 뒤 줄곧 북한으로부터 보복을 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다 10년전인 1997년 2월15일 자신이 임시로 거주하던 경기도 분당의 아파트에서 괴한이 쏜 총탄에 맞아 숨졌습니다 이한영씨의 부인 김종은씨는 국가가 남편에 대한 보호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내 1심과 2심에서 승소하고 대법원의 마지막 판결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평양대동문인민학교의 후배로 또 남한에서는 한양대학교 후배인 북한민주화운동 강철환대표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살아있었으면 많은 일을 했을 선배의 죽음이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강철환 대표 : 제가 개인적으로 보건대는 굉장히 심성이 착하고 똑똑하고.. 지금 계셨더라면 아주 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었는데 너무 아쉽지요..
이날 추모기도회는 이한영씨에 대한 헌화와 북한의 비참한 주민들의 실상을 담은 동영상 상영순서로 끝났습니다.
서울-이장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