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출마설로 한국 정치권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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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김연호 kimy@rfa.org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두 달 남지 않은 남한 대선에 출마할지도 모른다는 출마설이 남한 정치권에 큰 파장을 주고 있습니다.

대통령 선거에서 두 번씩이나 패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또다시 출마할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이회창 전 총재는 보수단체의 집회에 참석해서 노무현 정부의 무능력을 비판하고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에 대해서도 우회적으로 공격했습니다. 이 전 총재의 대통령 선거 출마를 요구하는 지지자들의 조직적인 집회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21세기 대한민국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지도자로 이회창 전 총재를 17대 대선후보로 지명할 것을 긴급 동의합니다.

이 전 총재도 선거에 나가지 않겠다는 말을 하지 않고 않습니다. 나중에 얘기하자는 말만 하고 있습니다. 이 전 총재의 이같은 어정쩡한 행보를 두고 남한 언론들은 사설을 통해 이 전 총재가 거취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몸담았던 한나라당이 뽑아 놓은 이명박 후보를 흔들어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이명박 후보측은 이 전 총재의 움직임으로 인해 대통령 선거의 판도가 흔들리지 않을까 긴장하고 있습니다. 이명박 후보가 50%를 넘나드는 지지를 얻고 있지만, 지지층이 겹치는 이 전 총재가 출마할 경우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주 불교방송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회창 전 총재가 출마하면 14% 정도의 지지를 얻는 대신,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은 44%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더해 범여권이 주가 조작설을 앞세워 이명박 후보를 계속 흔들고 있어서 이 후보가 현재의 지지율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한나라당에서는 내분의 조짐도 보이고 있습니다. 이명박 후보의 측근인 이재오 최고위원은 이 후보를 인정하지 않고 아직도 경선이 진행 중인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세력이 있다며 이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에 대해 강재섭 대표는 29일 의원총회에서 당의 단합을 해치지 않도록 말을 조심해야 한다고 받아쳤습니다.

강재섭: 경선때 후유증이 아직도 남아가지고 제대로 물리적으로는 단합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화학적으로 융합이 안 된다.

이어진 최고위원회에서는 고함까지 오갔습니다. 대통합신당의 정동영 후보측은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설과 한나라당의 내분으로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의 지지층이 분열한다면, 현재 20% 대를 넘지 못하고 있는 정동영 후보의 지지율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겁니다.

한국 대통령 선거는 12월 19일 치러집니다. 그동안의 경험에 미루어 볼 때, 앞으로 두 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판세가 바뀌기에는 아직도 충분한 시간이라는 것이 남한 정치 분석가들의 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