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박빙 그러나 이변은 없었다

2007-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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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박성우 parks@rfa.org

20일 잠실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한나라당 경선에서 이명박 후보가 승리했습니다. 2위를 차지한 박근혜 후보는 결과를 깨끗이 받아들였습니다.

이로서 이명박 후보가 최다 득표로 우리 한나라당 제17대 대통령 후보로 당선되었음을 선포합니다.

한나라당 경선에서 이명박 전 서울 시장이 근소한 표차로 박근혜 전 당대표를 제치고 승리했습니다. 이명박 후보의 수락연설입니다.

이명박: 국민과 한나라당의 위대한 선택에 저는 고개 숙이며 겸허하게 받아들이겠습니다.

대기업 사장과 서울 시장을 거친 이명박 후보는 이로써 오는 12월 대통령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나서게 됐습니다. 선거인단과 여론조사 대상자의 득표수를 합산한 결과 이 후보는 총 8만 1084표를 얻어, 7만8천632표를 얻은 박근혜 전 대표를 2천452표 차이로 눌렀습니다.

득표율 격차가 1.5%포인트에 불과한 박빙의 승부였습니다. 원희룡 후보는 2천398표, 홍준표 후보는 천503표를 각각 얻었습니다. 경선에서 진 박근혜 전 대표는 깨끗하게 결과를 승복하겠다고 밝혀 체조 경기장을 가득 메운 당원들의 박수를 받았습니다. 박근혜 전대표입니다.

박근혜: 저 박근혜, 경선 패배를 인정합니다. 그리고 경선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합니다. 오늘부터 저는 당원의 본분으로 돌아가서 정권 교체를 이루기 위해 백의종군 하겠습니다.

이명박 후보는 함께 경쟁한 다른 후보들에게 정권 교체의 길로 함께 가자고 제안했습니다. 특히 경선 기간, 검증 공방을 벌인 박근혜 후보에게 중심적 역할을 부탁했습니다.

이명박: 저는 존경하는 박근혜 후보와 함께 (박 후보가) 정권을 되찾아오는 중심적 역할을 해 주실 것을 요구합니다.

이명박 후보는 지금껏 경선 유세를 통해 “일하는 대통령” “경제를 살리는 대통령”이 돼서 “강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다짐해 왔습니다. 이제 대통령 후보가 됐으니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도 잊지 않습니다.

이명박: 저는 이제 국민이 제게 보내 주신 이 지지를 경제를 살리라는 요구와 화해를 이루라는 이 두 가지의 시대적 정신을 반드시 이루겠습니다.

1941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나 넝마주이까지 하며 학업을 마친 이 후보는 현대건설에서 12년 만에 사장이 되는 등 “월급쟁이 신화”를 만든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명박 후보가 지난 1년여간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보인 것도 바로 이런 경제신화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게 한나라당내 분석입니다. 이명박 후보측 장광근 대변인입니다.

장광근: 경제를 반드시 살려 내야 한다는 민심의 목소리가 바로 투표의 결과에 반영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반드시 경제를 살려내겠습니다.

이 후보의 경제정책은 한반도 대운하 건설과 경제 7퍼센트 성장, 그리고 1인당 소득 4만 달러를 이뤄내 남한을 세계 7대 강국으로 만들겠다는 7.4.7 구상으로 집약됩니다.

이명박: 여러분 이 순간... 북한은 심한 수해를 입었다고 합니다. 국민 여러분들, 북한 주민들의 고통에 우리 함께 관심을 가집시다.

이명박 후보의 대북정책 역시도 경제 관련 수치로 압축됩니다. 북한 핵 폐기를 전제로 이 후보는 다양한 경제지원을 통해 북한의 1인당 국민소득을 3,000달러 수준까지 끌어 올린다는 “비핵 개방 3000”공약을 제시했습니다. 북한의 경제를 성장시켜 안보문제까지 해결하겠다는 겁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하지만 이런 대북정책이 변화 가능한 것임을 내비칩니다. 이명박 후보의 대북정책은 북한의 핵 포기라는 전제 하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이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이 후보의 대북정책도 바뀔 수 있다는 말입니다. 한나라당 안택수 의원입니다.

안택수: 시점이 지금의 시점에서 공약한 것 하고, 다음 대선 이후 연말에 생각하는 문제하고, 또 2월말 취임해서 상황하고... 이 시차가 있기 때문에 결국은 리모델링, 또는 일부 조정은 불가피할 거라고 봅니다.

대북 정책은 앞으로 한나라당이 본격적인 대선 체제 하에서 범여권과 맞서는 데 있어 핵심 사안 중 하나가 될 전망입니다. 벌써부터 범여권의 한 후보는 이번 대선을 ‘개성공단’ 대 ‘청계천’ ‘대륙철도’ 대 ‘대운하’로 본다며 이명박 후보와의 일전을 벼르고 있습니다. 특히 이명박 후보의 도곡동 땅 차명 의혹을 포함해 진짜 검증은 지금부터라며 일제히 공격에 나섰습니다. 민주신당의 이낙연 대변인입니다.

이낙연: 축하합니다. 그러나 검증은 이제부터입니다. 이명박 씨의 모든 의혹은 살아 있습니다. 도덕성과 미래 비전을 철저히 검증하면서 당당하게 경쟁하겠습니다.

이런 가운데 대통합 민주신당과 열린 우리당은 20일 저녁 합동회의를 통해 합당 절차를 마무리 짓고, 21일부터 예비후보 등록을 받기로 하는 등 본격적인 경선체제로 전환했습니다. 범 여권 후보들은 앞으로 있을 10월 남북 정상회담이나 북핵 문제와 관련한 6자회담 외무장관 회담과 같은 굵직한 정치 일정들이 자신들에게 유리할 수 있다며 기대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의원들은 10월에 열릴 예정인 남북 정상회담을 차기 정권으로 넘기는 게 바람직하다는 말을 꺼냅니다. 박진 의원은 북한이 큰 수해를 당했고 또 대선을 불과 2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것은 무리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의 설명입니다.

나경원: 좀 더 실효성 있는 정상회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죠. 지금 북한 수해를 이유로 연기가 됐는데, 이왕 연기가 됐으면 차라리 실효성 부분에 있어서 차기 정권에서 하는 것이 오히려 낫지 않을까 하는 겁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지금은 비록 이명박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범여권 대선 후보가 정해지면 앞으로는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 배일도 의원입니다.

배일도:여당 쪽의 후보가 정립이 안 돼 있고... 여전히 미궁 속을 헤메고 있기 때문에... 지금 나타나는 국민들의 여론조사... 이런 거는 하나의 상징에 불과한 것이고... 이후에 전열이 정비되면 저는 본선 게임은 49대 51... 이런 박빙으로 또 결말이 나지 않을까... 그렇게 봅니다. (기자: 그럼 51은 한나라당이라고 보시는 거네요?) 물론이죠. 그걸 위해서 그간 부단히 노력해 왔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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