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납북어부 ‘최욱일’ 씨 박대에 대해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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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을 청하는 납북어부 최욱일씨를 중국 주재 남한 총영사관 직원이 박대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물의를 빚자, 이에 대해 남한의 외교통상부는 17일 사과와 함께 해명을 했습니다.

최근 공개된 동영상을 보면, 납북어부 최욱일씨가 선양 주재 남한 총영사관에서 일하는 직원의 개인 휴대전화로 도움을 요청하자, 전화를 받은 직원은 ‘번호를 어떻게 알았냐’며 번호를 알게 된 경위에 대해 계속 추궁을 합니다.

납북어부 최욱일씨 관련 동영상이 물의를 일으키자, 남한의 외교통상부는 조사를 위해 중국의 선양 총영사관에 당국자를 파견했고 17일 비공식 요약보고서를 발표하며 사과와 해명을 했습니다. 선양에서 사건을 조사하고 돌아온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대민 불친절 문제가 앞으로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실질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당국자의 설명에 따르면 2일 일반적으로 선양의 총영사관 직원들끼리만 번호를 공유하는 휴대전화로 최욱일씨가 전화를 걸자 담당 직원이 당황해 번호를 알게 된 경위를 물었고, 곧바로 ‘휴대전화로 통화하면 안되니 총영사관 유선 전화로 다시 전화해 달라’고 다른 전화번호를 안내했습니다. 당국자는 공개된 동영상에는 영사관 행정원이 번호를 알게 된 경위를 추궁하는 장면만 나오지만, 사실상 다시 유선전화를 통해 최씨에게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외교통상부는 북한을 가까스로 탈출해 남한 총영사관에 도움을 요청한 남한어부 최욱일씨를 홀대한 선양 총영사관 행정원을 해고하고 담당 영사에게는 경고 처분을 내렸습니다. 외교통상부는 민원전화 응대요령을 담은 안내 영상물을 모든 공관에 배포하겠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한편 16일 납북어부 최욱일 씨는 31년 만에 남한의 고향 땅에 돌아왔습니다. 최씨는 지난 달 25일 두만강을 넘어 북한을 탈출해 중국의 은신처에서 지내며 남한행을 시도했습니다. 지난 달 31일 부인 양정자씨와 중국의 옌지에서 상봉한 뒤, 최씨 부부는 중국의 남한 선양 총영사관에 전화해 신변보호와 남한행을 요청했으나 담당직원으로부터 박대를 받았습니다. 최씨는 지난 달 5일부터 선양 총영사관의 보호를 받아 오다 16일 남한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습니다.

최욱일씨는 지난 1975년 8월 동해에서 어로작업을 하던 중 동료선원 32명과 함께 북한 경비정에 나포되었습니다. 오징어잡이 어선 천왕호 사무장이던 최욱일씨는 지난 31년간 북한에 보위부로부터 온갖 감시와 멸시 속에서 살아왔다고 말했습니다. 최씨는 북한에서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었다며 먹고 싶은 것도 마음대로 먹지 못했고 입고 싶은 것도 입지 못했다고 고백했습니다.

워싱턴-김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