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백악관, 북한 미사일 시험발사 비난

북한 핵문제를 둘러싸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시험발사 한 것과 관련해 그 의도가 무엇인지에 대해 궁금증이 일고 있습니다. 미국은 북한의 행위에 대해 강하게 비난하는 반면 남한과 일본은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남한 정부는 지난 30일 오전 북한 함경남도 함흥의 북한 군 부대에서 단거리 미사일이 발사돼 120킬로미터를 날아 동해상에 떨어진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 백악관은 북한의 지난 주말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 구체적으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북한의 도발적 행동들은 그들을 더욱더 깊은 고립에 몰아넣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스콧 맥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2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6자회담 참가국들 간에 북한이 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6자회담에 복귀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폐기하는 것이라는 합의가 있었다며, 북한의 조속한 회담 복귀를 촉구했습니다.

한편 미 백악관은 북한의 지난 주말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 구체적으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북한의 도발적 행동들은 그들을 더욱더 깊은 고립에 몰아넣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앤드루 카드(Andrew Card) 백악관 비서실장은 1일 미국 CNN방송에 출연해, 북한이 동해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한 사실을 확인하고, 북한은 전에도 미사일 시험을 해왔으므로 놀랄게 없다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평가절하 했습니다.

카드 비서실장은 북한이 이러한 도발행위를 통해 주변국들의 관심을 모으려는 것이라고 말하고, 다만 북한이 그들에 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일본 측도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시험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습니다. 호소다 히로유키 일본관방장관은 이번 미사일 발사는 사거리가 짧아, 실험 동결연장을 약속한 평양선언에는 저촉되지 않는다며, 특별히 얘기할 일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남한정부도 북한의 이번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 통상적인 훈련이라고 말하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뉴욕에서 열리는 NPT, 즉 핵무기 비확산조약 평가회의를 하루 앞두고 북한이 이러한 행동을 했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과 영국 언론들은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최근 북한의 핵실험 설이 나돌고, 또 북한 핵미사일 능력에 관한 로웰 자코비 국방정보국장의 의회 증언 파문의 와중에 나왔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자코비 국장은 엊그제 의회 증언을 통해 ‘북한이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미사일 능력을 갖고 있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이러한 와중에 북한당국은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계속지명한테 대해 반박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동해상에서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직후 북한 외무성은 미국의 입장을 비난하면서, ‘미국의 이러한 소동은 우리로 하여금 이미 정한 길로 계속 나가겠다는 생각을 더욱 굳힐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규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