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변창섭 pyonc@rfa.org
세계적으로 이름난 미국의 뉴욕 필하모닉 교향악단이 북한 정부로부터 평양 공연을 해달라는 초청장을 받고, 추진 여부를 검토 중입니다. 뉴욕 필하모닉 교향악단의 에릭 라츠키 공보국장은 14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아주 최근 북한 정부로부터 초청장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Eric Latzky: (We've received a letter of invitation through an independent representative on behalf of the Ministry of Culture of N. Korea to perform in Pyongyang...)
에릭 라츠키: "북한 문화성을 대리해 한 독자적인 인사로부터 평양에서 공연해달라는 초청장을 받았습니다."
뉴욕 필하모닉 교향악단은 지난 1930년부터 세계 각 도시를 돌며 공연을 해왔습니다. 남한의 서울을 포함해 지금까지 순회 공연한 도시만해도 전세계 418개에 달합니다. 그러나 아직 평양을 가본 적이 없습니다. 라츠키 공보국장도 북한측 초청은 이번이 처음이라 꽤나 '이례적'(unusual)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뉴욕 필하모닉은 모든 공연초청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면서, 북한측 초청을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초청장에는 뉴욕필 하모닉을 초청한다는 구절만 나와 있어, 자세한 초청 배경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고 설명했습니다.
라츠키 공보국장은 향후 북한측 초청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선 신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Eric Latzky: (We have not yet had the opportunity to explore this invitation further. We would not undertake an endeavor of this nature without the full cooperation of the United States.)
에릭 라츠키: "북한측 초청을 탐색해볼 수 있는 기회를 아직 갖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미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 없이는 이런 성격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을 것입니다."
뉴욕 필하모닉 교향악단이 평양공연을 추진하기 앞서 미국 정부의 지지가 필수적임을 시사한 대목입니다. 라츠기 공보국장은 미 정부측과 이 문제를 곧 논의할 것이냐는 질문에 “현 시점에선 이 문제를 더 탐색할 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서도 “초청건은 앞으로 계속 탐색할 것”(we'll expore this further)이라며 여운을 남겼습니다. 그는 이어 일찌감치 공연예약이 잡혀있는 뉴욕필하모닉의 일정상 올해 안에 평양공연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 반응을 보였습니다.
Latzky: (I really can't comment further on the future touring schedule of the New York Philharmonic. We have several projects in process at this time... I don't foresee that's happening this year.)
에릭 라츠키: "뉴욕 필하모닉의 향후 공연 일정에 대해선 정말로 논평할 수가 없습니다. 현재 여러 가지 공연 계획이 진행중입니다. 그러나 올해 평양 공연은 예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뉴욕 필하모닉 교향악단이 내년 2월 중국과 대만에서 첫 공연을 하기로 돼 있어, 그 직후 평양 공연을 추진하는 게 아니냐는 조심스런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1842년 창단한 뉴욕 필하모닉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교향악단으로, 해마다 약 180회의 연주공연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 교향악단은 남한에서도 과거 몇 차례 공연한 적이 있어 남한 시민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