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문제 논의를 위한 6자회담이 곧 재개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23일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열렸던 미국과의 회담에서 미국 측 입장에 긍정적인 변화를 확인했다면서 회담이 열리면 북한 측의 입장에도 유연성이 발휘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김계관 부상은 23일 베이징에서 남한의 천영우 6자회담 수석대표와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미국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와의 북미 베를린 회담에 만족을 표시하면서 북한 핵문제와 관련한 미국의 태도에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남한 SBS 방송에 보도된 김 부상의 발언입니다.
김계관: (미국의 태도에 긍정적 변화가 있나?) 네, 긍정적이다.
김계관 부상은 이어 방코델타아시아 은행 문제가 해결되지 않더라도 북한이 핵폐기 협상에 응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미 북한 측 입장은 앞서 밝혔다면서도, 모든 것은 변화는 것 아니냐고 답해 북한 측의 유연한 입장 변화를 시사했습니다.
김계관: 모든 것이 변하는 것 아닌가?
북한 측은 지난해 12월 재개된 6자회담에서 미국이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동결돼 있는 북한계좌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북한의 핵폐기 문제는 논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집했고 이에 따라 아무런 성과도 없이 회담은 종결됐었습니다.
김계관 부상은 또 차기 6자회담에서 9.19 공동성명에 따른 북한의 핵폐기를 위한 초기 이행조치에 합의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대해 그런 가능성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들을 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앞서 지난 2005년 9월 6자회담 참가국들은 9.19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북한의 핵폐기를 조건으로 북한에 대한 체제안전과 경제적 지원을 담보한 바 있습니다.
남한의 천영우 6자회담 대표도 김 부상과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차기 6자회담에서 진전을 이룰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습니다.
천영우: 다음 6자회담에서 진전을 이루기 위한 기반은 마련됐다고 본다.
천 대표는 6자회담 재개 일정과 관련해 수일 내에 재개한다는데 남북한이 의견을 같이 했다며 아직 날짜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늦어도 다음 달 5일 시작하는 주에 열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천 대표는 이어 북한과 미국의 금융제재 실무회담 개최는 6자회담 보다 앞서서 열릴 가능성이 많다면서 다음주 정도에 열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천 대표는 미국과 북한이 방코델타아시아 은행 문제와 관련해 의견 차이를 좁혔냐는 질문에 대해 두 나라 모두 어느 정도 융통성을 발휘하고 있다면 보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측이 금융제재 문제 뿐 아니라 전반적 핵문제 해결 방안에 대해서도 융통성을 보이며 외교적 해결의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베이징에 앞서 21일 러시아를 방문했던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기자들과 만나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동결돼 있는 북한 자금 2400만 달러의 해제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상당한 공감대가 있었음을 밝혔습니다. 앞서 일부 언론들은 최근 베를린 회담에서 북한 측은 미국 측의 원자로 가동중단 등과 함께 국제원자력기구의 감시를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고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 측에게 에너지 지원 등과 방코델타아시아 은행 문제에 대한 성의를 보여줄 것을 요구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워싱턴-양성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