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지난주 수해로 250명 가까이 실종 사망” - 국제적십자연맹
2006.07.25
지난 주 북한에 몰아친 집중호우로 최소 250명의 북한 주민이 숨지거나 실종됐다고 북한에 주재하고 있는 국제 적십자사연맹 관리가 밝혔습니다.
국제적십자사연맹 평양 사무소의 책임자인 존 베일 씨는 25일 AP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지난주 북한에 내린 집중 호우로 최소 121명의 북한 주민이 사망하고 127명의 주민이 실종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번 인명피해 집계에는 국제적십자연맹이 복구 지원활동을 펴고 있는 지역만이 포함됐기 때문에 실제 희생자 수는 더 많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7월 중순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으로 인해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 피해가 가장 컸던 곳은 평안남도와 황해북도, 또 강원도와 함경남도였습니다. 국제적십자사연맹은 이번 물난리로 이 네 개 지역에서만 만7천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또 2만3천개의 가옥이 파손됐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적십자사연맹 측은 현재 이 네 개 지역 중 5천여 가구에 물과 모포 등 생활필수품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북한 측은 이 같은 막대한 피해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국제적십자사연맹의 베일 씨는 말했습니다. 그는 북한 당국이 스스로 피해를 복구할 수 있다고 여기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21일 북한의 관영언론도 이번 폭우로 북한에서 대규모 인적, 물적 피해가 발생했다면서 수백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지만 구체적인 인명피해 규모는 밝히지 않았던 바 있습니다.
한편, 세계식량계획은 이번에 북한에 내린 집중 호우로 북한 지역에서 모두 3만 헥타르의 농경지가 침수되고 매몰돼 10만 톤 가량의 식량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또 모두 6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이 가운데 3/4이 평안남도에 집중됐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