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미국에 BDA 자금 송금 중개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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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에 묶여 있는 북한 자금의 송금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관련국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최근 미국 정부에, 미국 금융기관을 통해 자금을 송금 받을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P 통신은 8일, 미국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지난 주, 미국 은행을 이용해 방코델타아시아은행에 묶여 있는 2천 5백만 달러를 송금 받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구해 왔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미국 재무부는 빠르면 오는 10일쯤 미국 은행을 통한 송금 허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북한은 미국 은행이 개입을 해야, 이후 국제 금융 체계를 지속적으로 이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 이 같은 요구를 한 것이라고 풀이했습니다.

다른 정부 관계자는 AP 통신에, 북한은 일단 미국 국적 은행으로 자금을 이체한 뒤 제3국의 또 다른 은행으로 다시 옮기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제3의 은행으로는 러시아 국적 은행이 유력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재무부가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을 돈세탁 불법 기관으로 지정하고 모든 미국 내 금융기관과 거래도 금지한 상태여서 현실적으로 북한의 요구가 관철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미 국무부의 숀 매코믹 대변인은 7일 기자설명회에서, 뉴욕에 있는 은행을 통해 북한 자금을 송금 하는 방안을 미국 정부가 거절했다는 보도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북한은 다양한 송금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만 밝혔습니다.

MCCORMACK: (The North Koreans are working through a variety of different options... anything involving a United States bank would have to pass muster with the Department of Treasury just as a general statement.)

“북한은 방코델타아시아은행 자금을 제 3국으로 보내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 중입니다. 미국 은행이 자금 송금에 어떻게든 관련되려면 우선 미 재무부의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맥코맥 대변인은, 또 한국 은행 등을 거쳐 북한이 동결자금을 송금하기로 했다는 보도에 대해서, 북한은 아직 어떻게 송금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남한 정부는 한국수출입은행을 통해 북한 자금 송금을 중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남한 정부는 지난 3일 열린 안보정책조정회의에서 한국수출입은행의 해외점포에 북한 계좌를 설치하고 이를 통해 북한 자금을 방코델타아시아은행으로부터 송금 받아 러시아나 이탈리아 등 제 3국 은행의 북한 계좌로 넘겨주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워싱턴-이진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