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표단, BDA 북한 계좌 문제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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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재무부 관계자들은 마카오를 방문해 방코델타 아시아은행에 묶여 있는 북한 계좌의 처리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북한 측 계좌의 일부가 이번 주 내에 해제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 놓고 있습니다.

AP 통신에 따르면, 대니얼 글레이저 미국 재무부 부차관보가 이끄는 미국 대표단은 26일 마카오에서 현지 금융 당국 관계자들과 만나,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의 북한 계좌관련 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북한 계좌의 처리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데일 크레이셔(Dale Kreisher) 홍콩주재 미국 총영사관 대변인은 AP 통신과의 회견에서 최근 미국과 북한간에 금융제재 해제문제를 논의함으로써 이제 방코델타아시아은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시작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일본의 아사히 신문 등은, 마카오의 북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동결된 북한 계좌 일부가 이번 주 안에 해제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 놓고 있습니다. 북한 측도 이미 지난 주 부터 이 같은 관측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북한 은행은, 지난 주 중국과 북한 무역관계자들에게 연락을 취해, “동결 자금이 돌아오면 해제된 계좌의 자금을 중국 본토의 다른 은행에 송금할 예정”이라고 통보했습니다.

현재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동결돼 있는 북한 자금은 총 2천 400만 달러입니다. 미국은 이 중 돈세탁과 관련돼 있지 않은 1천 100만 달러를 해제해줄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아사히 신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지난달 독일 베를린에서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협의한 후, 천 100만 달러를 해제하겠다는 뜻을 남한과 일본에 전달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해제 가능한 천 100만 달러에는 위법성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으며, 가능한 빠른 시기에 조사 결과를 마카오 당국에 전달해 처리를 맡길 뜻을 나타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한편, 지난 13일 타결된 6자회담에서, 미국은 북한이 핵무기 계획 포기 초기 이행 조치에 나서는 대가로, 한 달 안에 북한의 방코델타아시아 동결 계좌를 해제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북한은 재작년 9월 미국 등 6자회담 참가국들와 핵폐기에 따른 보상안을 담은 공동합의문을 발표하고도 미국이 곧바로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의 북한계좌에 대해 동결조치를 취하자 이를 빌미로 6자회담 재개를 거부했습니다.

그러다 지난 1월 독일 베를린에서 양측간에 이 문제에 대한 극적인 합의가 있은 뒤 6자회담이 재개됐으며, 이와는 별도로 대북 금융제재 회담을 가져 돌파구를 마련한 바 있습니다.

워싱턴-이진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