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과 국경을 마주한 북한의 회령지구 국경경비대원 20여명이 중국으로 탈출해 이들을 검거하기 위한 체포조가 중국에 들어가 체포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 사정에 정통한 탈북자는 5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탈출한 국경경비대원들은 뇌물을 받고 북한 주민의 탈북을 도와주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5일 남한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북한과 중국의 국경지역인 함경북도 회령 지역에서 북한 당국은 대대적인 규모의 검열을 벌이고 있으며, 이 지역 국경경비대를 대상으로 한 검열도 예전보다 한 층 강도가 세졌습니다. 북한의 중앙당은 합동 그루빠(검열단)에 300명에 달하는 체포 조직을 구성해 강력한 검열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회령지구에서는 1개 소대 가량인 약 20여명의 국경경비대원들이 합동 그루빠의 단속을 피해 급히 중국으로 탈출을 했고, 북한 당국은 탈출 군인들이 체포 과정에서 반항할 경우 사살해도 무방하다는 명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현지 북한 사정에 정통한 김호식(가명)씨는 5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정통한 대북소식통을 통해 들은 얘기라며 이번 북한 국경수비대원들의 탈북 사건에 대해 밝혔습니다.
김호식: 최근에 중앙당과 보위사령부 즉, 인민무력부죠. 국경경비대원에 대한 집중검열을 해왔습니다. 취지는 뭐냐면 요즘 도강자들을 많이 두만강과 압록강을 넘겨 보냈기 때문에. 이것이 국경경비대의 뇌물수수에 의한 탈북 조장 및 방조로 보고 중앙에서 특별 그루빠가 내려왔습니다. 이 사람들이 국경경비대에 대한 집중 단속과 조사를 시작했는데, 그 과정에 탈북자를 방조한 혐의가 있는 하사관들 20여명이 두만강을 넘어 중국 쪽으로 달아났다고 하더라구요.
김호식씨는 이어 최근 언론에 보도된 북한 중앙당의 국경지역에서의 집중 검열은 두 달 전부터 시작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호식: 11월 말부터 시작됐습니다. 중앙당 집중검열이요...그 기간에 이미 두 명 정도가 2월 말에 사형당할 처지에 놓여있구요. ‘지금 달아난 20여명은 그 두 명과 연관이 있는 사람들이다‘라고 말씀 하시더라구요. 주둔 국경경비대인데요. 대체로 원성과 회령시 무산군 이 일대를 아우르는 국경경비대지요.
이어 김호식씨는 현재 원성과 회령시 무산군 일대의 국경지역 길이 모두 막혀 합법적인 통행증을 지니고 있지 않는 한 국경을 넘어 중국으로 가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김호식씨는 개미 한 마리 얼씬 거릴 수 없는 지경이라고 현지 상황을 묘사했습니다.
김호식씨는 북한 주민들의 탈북을 국경경비대가 돈을 받고 도와준 것은 군인들 자신의 궁핍한 생활을 면하기 위해 한 것이지, 순수하게 주민들의 생존을 위해 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김호식: 경제 사정이 어려우니까 자신의 군복무 기간을 통해서 돈벌이를 하겠다는 이런 취지하에서 탈북을 시켜줬거든요. 그 사람들은 제대 될 때 이전에는 100만원 벌기 운동이 벌어졌어요, 최근엔 ‘300만원 벌기 운동‘ 구호를 걸고 도강을 시켜줬는데, 탈북자 한 사람당 500원-1000원 정도의 웃돈을 받고 시켜줬습니다.
이와 관련해 탈북자 박춘미씨도 이 날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국경경비대의 도움없이는 강을 건너기가 불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박춘미: 내가 97년도 2000년도 그 때도 군인들이 다 도와주니까 건너오죠. 군인들의 도움없이는 힘들거든요. 왜그러냐면 군인 도움 없으면 물에빠져죽거나 물길을 모르니까. 탈북자들의 90%는 군인들의 도움을 받아야 건너다닐 수가 있어요. 이 뿐 아니라 중국에 장사하러 다니는 도강생들도 군인의 도움을 받으면서 건너다녀요. 처음에는 50원-100원을 받았어요. 그런데 2000년도에는 500원까지 받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1000원까지 받는다는 것 같아요 중국돈으로.
박춘미씨는 두만강을 건너기 위해서는 뇌물을 주고 가야 한다고 말하며, 중국에 갔다가 돌아올 때는 속옷을 포함한 필요한 물품을 사다 달라 부탁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북한 국경경비대가 뇌물을 받고 북한 주민들을 탈북시키는 부패상황을 막기 위해 함경북도와 신의주 쪽의 4200여명의 국경경비대를 대교방(교환)하기도 했다고 탈북자들은 증언한 바있습니다.
워싱턴-김나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