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수해로 8.15 통일축전 행사 취소 결정
2006.08.01
북한이 아리랑 축전에 이어, 8.15 통일축전 행사도 취소했습니다. 북측은 최근 입은 폭우 피해로 인해 행사를 진행할 수 없다고 남측에 통보했습니다. 서울 이현주 기자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북한이 8.15 통일축전 행사도 취소했다는 소식인데요?
그렇습니다. 북측의 6.15 공동 선언 실천 위원회는 2일 남측에 팩스 전문을 보내서 8.15 통일 행사를 개최할 수 없다는 뜻을 알려왔습니다. 북측 위원회는 이 전문에서 전례없는 폭우로 남북이 큰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축전을 벌이는 것이 여러모로 합당치 않다면서 올해 8.15 통일행사를 개최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또 북측은 현재 비상 회의를 소집하고 수해 복구를 위해서 많은 인민들이 동원된 상태라고 상황을 전했습니다. 8.15 통일 축전은 2001년부터 남북이 함께 해온 행사로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평양에서 치러질 예정이었습니다.
북측의 이 같은 취소 통보에 대해 남측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6.15 남측위원회에서는 현재 북한이 8.15축전을 정상적으로 치르기 어려운 상황으로 판단하고 이에 따른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남측 위원회에서는 북측의 수해 복구 지원과 남측 단독으로 행사를 개최하는 방안도 고려중입니다.
또 이 같은 북측의 잇따른 행사 취소로 남북 민간 교류의 장이 줄어드는 것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북측의 행사 최소가 단순히 폭우 피해뿐 아니라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된 국제적인 제재 움직임 또는 국제 사회의 수해 지원 등을 고려한 정치적인 결정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북측이 전문에서 밝혔듯이 이번 폭우 피해는 상당해 보이는 데, 남한 민간단체의 북한에 수해 구호품을 지원한다는 소식도 있죠?
북한의 집중호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이 후 처음으로 남한 민간단체가 북한 구호지원품을 보낼 예정입니다. 국제구호단체인 한국JTS는 오는 3일 인천항에서 8대 컨테이너분 구호품을 수해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 평안남도 양덕군으로 보낼 예정입니다.
북한에 보내질 구호품은 라면 3만 8000개, 밀가루 100t, 의류 등 이며 별도로 5만불 어치의 의약품과 생필품이 중국 현지에서 구입돼 북한으로 지원될 예정입니다. JTS 관계자는 이번에 북한으로 보내는 구호품은 남한 국민들의 거리 모금과 자체 긴급구호자금으로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구호품은 4일 오전이나 늦어도 5일 중에는 북한 남포항에 도착하게 될 예정입니다. 또 이 단체는 2차 3차로 평안남도 신양군과 성천군 지원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서울-이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