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만명 시대’를 맞은 남한에서는 요즘 탈북자들의 정착을 돕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남한 교육부는 탈북자 청소년들의 학교생활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북한의 학제를 인정해 주는 방향으로 학제를 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문을 연지 1년이 된 국립의료원내 북한 이탈주민진료센터는 탈북자들이 쉽게 병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상담실을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남한에서 현재 정규 초.중.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탈북 청소년들은 6백여명. 이 가운데 중고등학교에 다녔던 탈북 청소년의 11%는 지난해 학교를 그만둔 것으로 집계됐다고 남한 교육부가 밝혔습니다. 이는 남한의 일반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중도 탈락률의 거의 10배나 많은 수치입니다. 탈북 청소년들의 학업 포기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북한의 학제를 인정받지 못하거나 오랜 기간 해외에서 생활한 것 때문에 남한 학교의 동급생보다 거의 2살 이상 많게 되는 현실적 상황이 주된 이유 가운데 하나입니다.
올해로 남한 생활이 3년째 되는 조 모 군도 이런 이유 때문에 학교를 그만뒀습니다.
조 모군, 탈북 청소년: 다니다 관뒀어요. 애들이 정신사납게 그래서 나랑 나이가 안맞아서 통 대화가 안돼서
이에 따라 남한의 교육부는 학교 다닌 기간만을 기준으로 한 현행 학력 인정제도를 개선하기로 했습니다.학습능력이나 나이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학력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학력 인정제도를 바꾸기로 방침을 정했습니다.이렇게 되면 초등학교 6년, 중고등학교 각각 3년으로 이어지는 남한의 학제를 이수하지 않아도 북한에서 인민학교 4년과 고등중학교 6년의 학제를 마친 탈북 청소년들은 남한에서 별도의 학교 교육을 받지 않고도 대학에 진학할 수 있게 됩니다.
이와 함께 탈북 청소년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의 교원 가운데 탈북자 교육의 경험이 있거나 의욕이 있는 교원을 ‘교육보호담당관’으로 지정해서 탈북 청소년들에게 학습지도를 해주거나 상담을 해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남한 교육부는 밝혔습니다.
지난해 문을 연 국립의료원내 북한이탈주민 진료센터는 올해 새단장을 했습니다. 탈북자들을 위한 상담실을 별도로 마련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국립의료원과 함께 진료센터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새롭고 하나된 조국을 위한 모임’의 신미녀 부회장의 말입니다.
신미녀 부회장: 토탈 서비스를 할려고요. 예를 들어 취업설명을 할 수 있으면 하고 이분들이 사회에서 살면서 문제되는 것을 우리가 상담해서 처리해 줄 수 있으면 해주고.
지난해 이 진료센터를 이용한 탈북자는 모두 240여명, 올해들어 현재까지는 170여명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어 탈북자들을 위한 진료센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탈북자 만명 시대를 맞아 남한에서는 탈북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하고 실질적인 제도가 마련되고 있지만 이같은 제도가 현실에서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서는 탈북자들에 대한 배려와 이해의 폭이 확산되는 사회적 분위기가 먼저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 최영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