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포로 일가족 탈북, 일부는 남한입국
2005.06.20
국군포로 장판선 씨 일가족 6명이 중국으로 탈출해 장씨와 차남은 이미 남한으로 들어갔으며 부인과 장남은 베이징 주재 남한대사관에서 입국을 기다리고 있다고 남한의 민간단체 납북자 가족모임의 최성용 대표가 2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올 74살인 장판선 씨는 전남 영암군 신북면 갈곡리 출신으로 6.25전쟁 당시 1952년 초 국군 3사단 수색중대에 입대한 후 그해 가을 포로가 되어 남측에서는 종전 후 전사자로 처리 했다고 최 대표는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북한에서는 포로수용소 폐쇄가 된 후 함경북도 탄광촌에서 30여 년간 살면서 아주 어려운 형편과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 등으로 탈북을 하게 되었다고 최 대표는 밝혔습니다.
장씨는 지난 2001년 혼자 중국으로 갔다가 남한에 사는 동생들을 만나고 나서 가족 모두를 탈북 시킬 것을 결심하고 다시 북한으로 들어가 가족들을 설득해 모두 탈북을 하게 되었다고 최 대표는 전했습니다.
최성용 대표: 장판선씨가 지난 2월27일 두만강을 건넜고 가족들이 1주일, 10일, 15일 간격으로 넘고 마지막으로 딸하고 외손자가 넘어 직계가족은 다 넘은 것 이죠.
그러나 장씨의 딸과 외손자는 탈북을 주선한 중개인이 주중 한국대사관에 다른 탈북자 한 명도 입국시켜달라고 요구해 거절당하자 억류하고 있다고 최 대표는 밝혔습니다.
최 대표는 그러나 일부 중개인들이 일반 탈북자들을 국군포로나 납북자 가족으로 위장시켜 남한으로 입국시키는 것은 반대 한다고 밝히고 그렇다고 북한으로 돌려보낼 수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 현제 주중 한국 대사관에 국군포로 출신 탈북자 2-3명이 더 있어 남한으로의 입국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최 대표는 이번 남북 장관급 회담에서 국군포로와 납북자 송환을 의제로 삼아 공식적인 송환을 요구할 것을 남한정부에 촉구했습니다.
최성용 대표: 내일 장관급 회담에서 분명히 국군포로 납북자 문제는 공식적으로 요구합니다. 분명히 자국민 보호 차원에서 우선 생사확인부터 요구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합니다.
최 대표는 남한 정부는 무엇보다 국군포로와 납북자들의 생사여부를 피해자 가족들에게 알려주는 것이 국가의 책임인데 북한의 눈치를 보며 이를 도외시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원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