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양지역에만 신정 배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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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시를 제외한 북한 전역에서 양력 설 특별 공급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남한의 대북지원단체 좋은 벗들이 17일 주장했습니다.

좋은 벗들이 이 날 발행한 소식지, ‘오늘의 북한 소식’에 따르면, 양력 설을 맞아 배급소에서 입쌀을 하루 분량 공급하겠다는 말은 있었지만, 아직 집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전기 공급도 전혀 없어, 주민들은 벌써 수개월 째 전기 없이 생활하고 있다고 소식지는 전했습니다. 원산시 주민들은 지난 90년대 1차 고난의 행군시기에도 설 명절 공급이 완전히 끊긴 적이 없었다며 의아해하거나, 설 명절 공급을 애초에 기대하지도 않았다는 반응이라고 합니다.

반면에, 평양시는, 이번 설 명절에, 3일 분량의 입쌀과 콩기름 500g을 공급했으며, 특히 평양에 거주하는 중간 간부들에게는, 1월 식량으로 약 보름치 분량이 공급되었다고 소식지는 전했습니다. 전기도, 평양시만 특별이 설 명절 3일간 공급되었으며, 평양에는 하루 평균 6시간 정도 전기가 공급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서울에 사는 한 탈북자는 17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최근 평양 주민으로부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모친인 김정숙의 고향 회령에서만 지난 12월 24일 김정숙 생일을 맞아 약간의 배급이 있었을 뿐, 평양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는 설맞이 특별 배급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탈북자: 평양시는 배급을 줬답니다. 회령 시는 김정숙 생일날 통 강냉이 몇 kg 씩 주구요. 다른 시골에는 전혀 안 줬답니다. 전에는 설날에 술 한 병에 과자 등을 주는데, 이번에는 줬다는 소리가 없어요. 평양은 술 한 병씩은 줬을 겁니다.

물자가 부족하기는 군부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벗들 소식지는, 군부대 말단 사병들에게는, 여전히 식량과 의복 등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거나 아예 배분이 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식량이 규정대로 공급되지 않아 많은 부대에서 입쌀 대신에 옥수수 가루를 먹으며 훈련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2005년까지만 해도, 군부대 식량이 약 80%가량 공급됐지만, 2006년 10월부터 2007년 9월까지의 군부대 식량 공급량은 60% 수준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이같은 물자부족 등으로 인해 올 겨울 군부대를 이탈하는 사병들이 늘고 있다고 소식지는 전했습니다. 사병들은 먹을 것이 없어 도적질을 하기 위해 군부대를 이탈하기도 하고, 없는 복장을 갖추어야 하는 규율을 지키기 힘들어 이탈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한편, 소식지는 북한 전 지역에 퍼진 전염병 성홍열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성홍열은 특히 어린이들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성홍열로 사망에 이르는 어린이들의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돈이 없거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전염병이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소식지는 덧붙였습니다.

워싱턴-이진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