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성들의 실질적 자유화 움직임 최근 두드러져” - 윤미량 연구원

워싱턴-김나리 북한의 여성들은 지난 1946년에 이미 법적으로 남녀평등을 보장받았지만 실제로 여성 해방이나 자유화 움직임은 최근에 와서야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미국 워싱턴의 우드로윌슨 센터의 윤미량 초빙 연구원이 11일 북한여성 관련 토론회에서 밝혔습니다.

윤미량 연구원은 이번 토론회에서 소위 지난 90년대 고난의 행군을 기점으로 북한 여성들 스스로 자유화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는데요. 무슨 얘기입니까?

윤 연구원은 북한 여성들의 순종적인 모습이 90년대 중반에 몰아닥친 대 기아와 고난의 행군 시절 이후부터 변화하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윤 교수는 당시의 여성들은 가족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식량을 구했고, 집에서 작은 것들을 만들어 시장에 내다팔았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현상은 북한 전역에 걸쳐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가족의 생존을 위해 여성도 돈벌이를 하는 사람이 됐으며, 나아가 북한 정권이 굶주림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준 데는 여성의 기여가 컸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윤 연구원은 북한이 이미 오래 전 법적으로 여성을 남성과 평등하다고 규정했지만, 북한 정권의 이런 노력은 일부는 성공했지만 전반적으로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윤: (Making women liberated by law wasn't working but these days I think women are beginning to liberating themselves...)

북한은 1946년 남녀평등법을 통해 여성을 해방시키려 했지만 제대로 시행되질 않았습니다. 그러나 요즈음 여성들은 스스로가 자유화를 시작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현상은 90년대 북한의 경제가 붕괴된 시점 이후부터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90년대 이후 북한 여성들이 경제활동을 비롯한 사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이야긴가요?

그렇습니다. 윤 연구원은 여성의 역할은 분명히 바뀌었다고 지적했습니다. 90년대 고난의 행군 당시 여성들은 생존할 수 있는 힘이었으며, 북한에서의 시장화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윤: (As Andrei Lankov observed that women make of 70% of N.Korean marketers...)

남한 국민대의 북한전문가인 안드레이 란코프 초빙교수에 따르면, 북한상인 중 70%는 여성입니다. 실제로도 북한의 시장에서 남성을 찾아보기란 힘듭니다.

그러면서 오늘날 북한 여성들은 과거와 달리 보잘 것 없거나 처량한 존재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들은 강하고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며 더 나아가 북한 정권을 유지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탈북자들의 성비를 살펴보면, 남녀 성비를 볼 때 여성의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에 대한 윤 연구원의 분석이 궁금합니다.

네. 윤 연구원은 1980년대 북한 당국은 주민들의 이동을 철저히 통제했고 감시체제도 악명이 높았다고 밝혔습니다. 당시에는 탈북자들이 목숨을 포기할 각오를 하고 탈출을 시도했고, 그 숫자도 적었다고 설명했는데요. 그러나 90년대 고난의 행군 시절 북한 주민 전반이 가난과 굶주림에 시달리면서 많은 사람들이 중국으로 탈북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의 농촌을 비롯한 시골에는 신부가 많이 부족해 북한여성들이 가게 되었고, 여성들은 중국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여성들은 신기하게도 다양한 일을 해낼 수 있으며, 대부분의 수공업은 여성들이 맡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 만큼 생존력이 강하다는 얘긴데요. 단적인 예로 북한 영화에 등장하는 농촌의 여성들도 무거운 지게를 지고, 험한 일을 마다하지 않는 등 생활력이 대단히 강하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