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경비대원이 중국국경 넘어 무단이탈하는 일 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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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김나리

중국과의 국경지역을 지키는 북한군 경비대원들이 무단이탈해 중국지역에서 머물다 오는 일은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19살의 북한 경비대원이 배고픔과 상관들의 괴롭힘을 견디지 못해 중국으로 탈출했다가 5일 만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22일 남한 자유북한방송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 15일 AK자동소총 1정과 30여발의 실탄을 갖고 북한을 탈출한 19세의 북한군 경비대원이 5일 만에 중국공안과 변방대의 협동작전으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북한 경비대원이 중국 지린성의 한 민가에 들려 먹을 것을 요구하다 긴급 출동한 공안원들과 변방부대 군인들에 의해 현장 체포됐습니다. 특히 이 북한 경비대원의 탈북 동기는 굶주림과 상관들의 괴롭힘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사건에 대해 탈북자 오진씨는 19세라는 어린 나이로 미루어 볼 때 2년 전에 군입대를 한 것 같다면서 어린 경비대원들이 겪는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2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오진: 중대장이나 소대장 같은 사람들이 밀수를 하면 자기네가 다 가로채거든요. 그리고 사병에겐 잘 주진 않고 자꾸 시키고 그러니까, 지시동작 시키고, 반복훈련 시키고 이런 관료가 심하거든요. 어린병사는 배고프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부려먹고 그 담에 심부름시키고

오진씨는 국경경비대원들의 경우 식량배급에는 신경을 안쓰고 국경을 통한 밀수 단속을 통해 떨어지는 떡고물 즉, 뇌물이나 압수한 물건들을 파는데 많이 의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군대에 공급되는 식량이 예전같은 경우 군사 1인당 800그램이었지만 89년도 부터는 600그램에도 못미친다고 탈북자들은 증언했습니다. 그나마 가을철엔 군량미로 주지만, 봄철 즉, 춘궁기 땐 먹을 게 없어 580그램에 겨우 미치면 다행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전 군 관리 출신인 탈북자 김춘애씨도 22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19살의 어린대원에겐 상당히 군 생활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춘애: 군대에도 공급되는 양이 적은데다가 부대원들, 윗사람들이 약탈하게 되면, 나이어린 신입대원들에 돌아오는 것은 얼마 안되거든요.

그런데, 탈북자 오진씨는 이번처럼 국경 경비대원이 무장 탈영, 즉 탈북을 시도한 사건은 문제가 됐지만, 일반적으로 국경경비대원의 월경은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오진씨는 사실 국경경비대원들이 부대를 무단이탈해 중국에 가는 사실은 별로 놀랍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오진: 대체적으로 흔한 일입니다. 그러니까 중국에 총을 매고 2-3명이 중국 두만강을 건너와서 중국 주민은 밀수를 한다고 자기네들끼리 알거든요. 그러니까 그 사람들과 함께 술도 먹고, TV도 보고, 지폐(카드)도 치다가 만족할 만큼 놀았다 싶으면 다시 총 매고 두만강을 건너오거든요.

압록강 지역 북한 국경경비대원들의 상황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습니다. 한 마디로 북한의 국경경비대의 기강은 오래 전부터 상당히 해이해졌다고 오씨는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