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농축 우라늄 핵개발 철저히 추궁할 것” - 힐 차관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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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앞으로 구성될 한반도 비핵화 실무그룹회의에서 북한의 농축 우라늄 핵개발 문제를 철저히 추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힐 차관보는 지난 13일 6자회담 합의가 도출된 직후 미국의 ABC, CNN 방송 등과 회견에서 북한의 농축 우라늄 문제를 미국이 추궁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20일 미 국무부에 의해 공개된 ABC방송과의 회견 전문에 따르면 힐 차관보는 6자회담 합의가 이뤄진 후 60일 이내 이뤄질 초기이행 조치에서 미국은 북한의 핵목록에 관해 논의할 것이며, 그 과정에서 고농축우라늄 계획에 관해 미국이 알고 있는 것을 철저히 추궁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이번 합의에 따라 설치될 한반도 비핵화 실무그룹회의에서 북한의 고농축 핵개발 계획을 포함하는 모든 핵개발계획의 전모를 파악하는 작업을 두 달 안에 마무리하고 다음 단계에서는 이를 정확하게 공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또 북한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플루토늄을 50킬로그램 정도로 추정하면서 이를 모두 파악해 그 전부를 북한에서 반출시키고 국제 감시에 맡겨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힐 차관보는 13일 미국의 CNN 방송과 회견을 통해서도 앞으로 북한의 핵개발계획 목록 논의와 신고과정에서 반드시 고농축우라늄 핵개발 관련 문제가 해소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 문제와 관련해 북한 측과 이미 상당한 시간 동안 논의했지만 아직 북측은 고농축 우라늄 핵개발 계획을 인정할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남한의 송민순 외교장관과 천영우 6자회담 수석대표도 반드시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 핵개발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송 장관은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 핵개발 관련 구상만을 가지고 있다해도 이 문제가 논의되어야 한다고 말했고 천영우 대표도 북한이 밝혀야 할 모든 핵개발계획에는 플루토늄 뿐 아니라 고농축 우라늄 핵개발계획도 존재한다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앞서 미국 내 일각에서는 이번 6자회담 합의에서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 핵개발 문제가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다는 비난이 나왔습니다. 미국 내 보수적 전문가들 뿐 아니라 민주당 소속의 칼 레빈 미 상원 군사위원장까지 나서 이번 합의에 중요한 결함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미국이 북한의 농축 우라늄 핵개발 계획에 대해서 잘 모르고 이를 폐기하겠다는 북한의 약속도 받아내지 못했다면서 이번 합의를 비판했습니다.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도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 핵개발 문제가 앞으로 북한의 핵폐기 과정에서 협상을 결렬시킬 요소로 등장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