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필리핀에서 막을 내린 동아시아정상회담에서 각국 정상들은 북한에 대해 핵을 포기하고 인권을 존중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채택했습니다.
북한의 핵문제와 인권문제가 아세안, 즉 동남아시아 10개 회원국과 중국, 일본, 남한, 인도, 호주, 뉴질랜드를 아우르는 동아시아 정상회담에서 또다시 비중 있는 의제로 채택됐습니다. 15일 폐막한 이번 정상회담에서 참가국 정상들은 성명을 통해 북한의 핵문제와 인권문제를 집중 거론했습니다. 우선 핵문제와 관련해 성명은 북한의 핵실험이 이 지역은 물론 전세계의 평화와 안보를 위협한다고 비난했습니다.
성명은 특히 북한에 대해 추가 핵실험을 중단할 것과 기존의 핵무기고를 폐기할 것도 촉구했습니다. 이번 정상회담 성명과는 별도로 이번 회담에 참석한 아세안 회원국 정상들은 이틀 전인 지난 13일 자체 성명을 통해 북한에 대해 추가 핵실험을 하지 말 것을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동아시아정상회담에서 특히 주목을 끈 대목은 북한 인권과 식량기근 문제, 나아가 외국인 납치문제가 주요 의제로 논의돼 성명에 반영됐다는 점입니다. 성명은 북한에 대해 자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식량과 의약품 부족, 기타 인도적인 지원 문제를 포함해 국제사회의 안보와 인도적인 우려사안들을 적극 대처하도록 촉구했습니다.
특히 납치 피해당사국인 일본은 납치 문제를 성명에 포함시키기 위해 총력외교를 벌여 성공을 거뒀습니다. 중국이 이례적으로 이번 성명에 동의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정상회담에 참석한 일본 관리는 중국은 물론 남한이 이번 성명의 납치문구에 동의한 사실은 ‘커다란 조치’라고 만족해했습니다.
일본은 지난 70년대와 80년대에 걸쳐 북한 공작원에 의해 납치된 자국민 가운데 아직도 12명의 신원이 행방불명이라며 북한측에 해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정상회담의 의장국인 일본은 앞서 필리핀의 제의에 따라 이번 회담에서 처음으로 일본인을 포함한 외국인 납치와 북한 인권문제를 주요 의제로 논의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워싱턴-변창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