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IAEA 영변 핵시설 방문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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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양성원

북한 당국이 국제원자력기구 실무대표단의 영변 핵시설 방문을 허용했습니다. 일단 북한 당국이 핵시설 폐쇄에 대한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군 당국은 영변 핵시설 폐쇄 여부를 자체적으로도 검증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영변 핵시설 폐쇄 검증과 관련한 논의를 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한 IAEA, 즉 국제원자력기구의 실무대표단이 28일부터 이틀간 영변 핵시설을 방문합니다. 대표단 단장인 올리 하이노넨 사무차장은 AP통신에 구체적인 협상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한 채 그간 북한과의 협상 분위기가 좋았다고만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영변 핵시설 방문은 사찰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단순한 방문일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 실무대표단의 영변 핵시설의 방문을 허용한 것은 일단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의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의 말입니다.

David Albright: (It's good, they are not inspectors per se...)

"좋은 조짐이라고 봅니다. 이들이 영변 핵시설 폐쇄의 실제 검증단은 아니지만 국제원자력기구 대표단의 영변 핵시설 방문을 북한 당국이 허용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이번 일로 북한이 핵시설을 빨리 폐쇄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기대가 더 커졌습니다.“

다른 전문가들도 국제원자력기구가 실무적으로 이번 영변 방문을 통해 얻을 새로운 정보는 없을 것이지만 일단 국제원자력기구가 4년 반 만에 영변을 방문하게 된 것 자체만으로도 상징적인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티모시 키팅(Timothy Keating) 태평양군 사령관은 국제원자력기구를 포함한 다른 기구들의 지원과 협조 속에서 미군이 자체적으로 북한의 핵시설 폐쇄 관련 검증을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 올브라이트 소장은 수년전부터 미국 부시 행정부 내에서 국제원자력기구를 믿을 수 없으며 미국이 직접 관련 검증에 나서야한다는 강경파 인사들의 목소리가 있어 왔지만 이번 키팅 사령관의 발언에 그리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미국이 국제원자력기구와 별도로 관련 검증을 시도하지 않길 바란다면서 만일 그렇게 한다면 많은 혼란이 생기는 등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